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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또 중대한 시험, 대형사고 치려는 것인가

[사설] 北 또 중대한 시험, 대형사고 치려는 것인가

기사승인 2019. 12. 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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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며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박정천 총참모장은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했다.

북한은 어떤 시험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공위성용 발사체(SLV)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점화부터 연소까지 7분이 걸렸는데 이는 ICBM 추진체 연소에 걸리는 시간이다. 북한은 지난 7일 시험을 “조선의 전략적 지위”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핵을 언급했다.

주목할 것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한국에 오기 직전에 시험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비건의 방한에 맞춰 ‘핵전쟁 억제력’ 시험을 하고, 미국에 언행을 삼가라고 한 것은 다분히 압박용 성격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형사고를 치기 위해 명분을 쌓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12월 안에 ‘새로운 접근법’을 내놓으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연말 시한에 쫓기는 북한은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쏠 가능성도 크다. ICBM이나 SLBM은 미국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무기체계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13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 한다”면서 “이는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성탄선물” 운운하며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큰 것을 얻으려 조바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북한에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했다.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을 호락호락하게 보거나,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일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더는 미국의 인내를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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