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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중국 사업 위기, 상하이 지점 3곳 폐쇄

레고 중국 사업 위기, 상하이 지점 3곳 폐쇄

기사승인 2019. 12.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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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곳 폐쇄될 수도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업체인 레고가 중국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상하이(上海) 지점 3곳이 잇따라 폐쇄되는 등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반전이 없는 한 사업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고
최근 폐쇄된 레고의 상하이 진차오점. 레고의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완구업계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레고는 전국 각지에 지점 형식의 ‘활동센터’ 170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레고 제품을 가지고 노는 교육을 실시하면서 판매도 하는 형식의 영업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2000년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인기는 좋았다. 완전히 하늘을 찔렀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 세대들까지 교육을 받고는 레고의 열혈 팬이 됐을 정도였다. 레고가 센터를 더욱 늘리면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인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20년이 다 돼가는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급변했다고 해도 좋다. 인기가 서서히 시들해지는가 싶더니 근년에는 센터의 내방객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레고는 고심 끝에 상하이 진차오(金橋)점을 비롯한 3곳의 센터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다른 지역의 센터들도 비슷한 운명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최소한 수십여 개는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150개 정도가 폐쇄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처럼 한때 날개 단 듯 잘 나가던 레고의 중국 사업이 휘청거리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 아동들의 놀거리가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디지털 놀이를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다. 사이버 세상의 콘텐츠가 무궁무진한데 굳이 아날로그 취향의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짝퉁의 범람 역시 원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4월 경찰에 적발된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장난감 공장이 제조한 짝퉁 제품의 규모가 현실을 말해준다. 압수된 제품만 무려 2억위안(元·340억원)에 이르렀다. 팔려나간 것까지 더하면 엄청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온라인을 통해 구매가 가능한 현실도 거론해야 한다. 전형적인 오프라인 스타일인 레고 센터가 굳이 필요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베이징의 주부 추이잉수(崔英淑) 씨는 “레고의 제품 상당수는 온라인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놀이 방법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면서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레고는 지난 해 말까지 전체 매출의 10% 정도인 40억위안(元·6800억원)을 중국에서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머지않은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어 레고 측의 고민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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