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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 주춤, 그래도 아직은 중국

차이나 엑소더스 주춤, 그래도 아직은 중국

기사승인 2019. 12. 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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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중국 사업 유지 의사 기업 더 많아, 암참 차이나 조사
금년 상반기만 해도 봇물 터지듯 이어지던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최근 들어 눈에 두드러지게 주춤거리고 있다. 대중 투자 역시 앞으로 줄어들기보다는 다소나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에 고심하던 중국 당국은 일단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폭스콘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애플 하청기업 폭스콘의 공장 모습. 이 회사 역시 최근 차이나 엑소더스를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런 현상과 관측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주중 미국상회(암참 차이나)가 중국에 진출한 239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잘 드러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철수를 결정한 미국 기업들은 22.7%에 그쳤다. 또 제조업 설비 라인을 중국에서 제3국으로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도 19.7%에 지나지 않았다. 57.6%는 중국 철수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향후 대중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비율은 더욱 낮은 33.2%에 불과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계속 유지할 경우 소폭이나마 투자를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의 재미교포 사업가 써니 리 씨는 “중국은 여러 면에서 이제 엄청난 장점이 없다고 해야 한다. 특히 저렴한 노동력은 이제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지구상 최대의 시장이다. 나아가 생산 기지로서의 장점도 어느 정도는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아직도 중국 사업을 매력적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점에서는 유럽 기업들도 같은 생각이다. 12월 초 주중 유럽연합상회가 174개 유럽 각국의 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증명한다. 이미 중국에서 철수한 기업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철수 계획이 있는 기업 역시 8%에 그쳤다.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기업의 비율은 미국의 경우보다 더욱 낮은 15%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를 보면 차이나 엑소더스라는 표현은 다소 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업체 지존 테슬라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꼽는다. 상하이(上海)의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금융리스 회사까지 설립, 사업을 시작했다. 코카콜라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음료 기업들의 행보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매력이 상당히 크다는 인식 하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일부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나 진출에 나서는 기업들도 손에 꼽지 못할 만큼 많다. 삼성전자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공장에 지속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 CJ대한통운과 이랜드도 차이나 엑소더스를 비웃듯 공격적 행보에 나서는 케이스로 손꼽힌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토종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에 진출, 사업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을 자국 기업으로 대우해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에 브레이크를 걸리게 만들 상당한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까지 끝나갈 조짐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나 엑소더스는 당분간 상당히 주춤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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