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재환의 빅리그 도전기 이번주가 분수령

김재환의 빅리그 도전기 이번주가 분수령

기사승인 2019. 12. 30. 13: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타격하는 김재환<YONHAP NO-5413>
김재환 /연합
‘잠실 홈런왕’ 김재환(31)이 다음 시즌 미국프로야구(MLB)에 입성하기 위한 포스팅 마감시한이 일주일 남았다.

김재환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2020년 1월 6일 오전 7시(한국시간)다. 만약 마감 시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 친정팀인 두산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큰 꿈을 안고 도전한 빅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더 높았다. 함께 빅리그에 도전했던 전 동료 조쉬 린드블럼(밀워키)과 SK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일찌감치 계약에 성공했지만 김재환은 약 3주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깜짝 포스팅’을 선언하며 준비 기간이 짧았고, 미국 스카우트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너 외야수 또는 지명타자로 분류되는 김재환과 같은 포지션의 자유계약선수(FA)들도 시장에 넘쳐난다는 점도 좋지 않다. 현재 메이저리그 FA시장에는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 마르셀 오수나, 야시엘 푸이그 등 고급 외야수 등이 남아 있다. 헌터 펜스, 에릭 테임즈와 같은 저비용 선수들도 여전히 팀을 물색 중이라 김재환에 대한 관심도는 낮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최근 김재환의 미국 에이전시 측에 김재환과 관련된 추가 자료를 요청한 구단이 있었다. 프로모션 기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에게 흥미를 보인 구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청신호다. 아울러 김재환에게 관심이 쏠릴 만한 기회도 생겼다. 김재환과 비슷하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도전했던 일본인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가 일본 잔류를 선언했다. 기쿠치는 수비가 강점인 선수로 올해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3홈런, 48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눈에 띄지 않은 타격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점은 구단들의 이목을 끌 만한 장점이다. 김재환은 2018시즌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올려 KBO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력이 하향 조정되며 타율이 0.283, 15홈런 91타점까지 내려 앉았자만, 파워만큼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재환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각종 악조건을 딛고 미국 도전에 나선 김재환에게 남은 시간은 촉박하다. 게다가 헐값으로 미국에 갈 수 없다. 두산이 원하는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한다. 계약 조건과 시간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묘수를 찾아야 한다. 김재환의 국내 에이전시인 스포티즌 관계자는 “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많고, 갑작스럽게 포스팅을 요청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처음 예상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