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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프로야구 FA시장…19명중 13명 무적 상태로 새해 맞아

꽁꽁 얼어붙은 프로야구 FA시장…19명중 13명 무적 상태로 새해 맞아

기사승인 2020. 01. 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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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만루에서'<YONHAP NO-4238>
프로야구 FA 김태균, 김강민, 전준우, 오재원(왼쪽부터) /연합
프로야구 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19명 중 13명이 무적(無籍)신분으로 새해를 맞았다. FA 선수들과 구단들의 첨예한 대치 속에 구단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원점으로 바꿀 대안도 없어 FA선수들에겐 더욱 추운 겨울이 되고 있다. .

1일 현재 FA 미계약자는 전준우, 고효준, 손승락(이상 롯데) 오재원(두산), 오주원(키움), 김선빈, 안치홍(이상 KIA), 김강민(SK), 김태군, 박석민(이상 NC), 윤규진, 김태균, 이성열(이상 한화) 등이다.

지난해에도 연말까지 FA 계약자는 대상자 15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양의지(NC)의 4년 125억원, 최정(SK)의 6년 106억원을 포함해 4명이 합쳐서 320억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렸지만 해를 넘긴 나머지 11명의 게약조건은 냉혹했다.

올해도 협상에서 칼자루를 쥔 구단들은 지갑을 닫았다. 이지영(키움), 유한준(KT), 정우람(한화), 송은범, 오지환, 진해수(이상 LG) 등 6명의 총 계약액은 141억원에 그쳤다. 올 스토브리그에는 대어급 FA가 없고, 그나마 준척급으로 분류된 선수들고 협상의 속도는 더디다. 준척급 FA로 꼽힌 외야수 전준우(33)와 내야수 안치홍(29), 김선빈(30) 등은 보상선수 규정 등으로 타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구단과의 협상에서 이렇다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전준우를 비롯해 투수 손승락과 고효준 등 내부 FA들과의 협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KIA 역시 안치홍과 김선빈에게 시장에 나가 가치를 확인하고 돌아오라는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오지환이 LG와 4년 40억원에 계약하면서 생긴 ‘기준선’ 때문에 협상의 간극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지환보다 누적 성적에서 앞서는 준척급 FA들은 내심 50억~60억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구단은 같은 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에게 기준선을 제시하면서 생각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미계약 FA 13명 중에는 구단별로 상징성이 큰 선수들이 많다. 김태균, 김강민, 오재원, 전준우, 김선빈, 안치홍 등은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이들을 결코 섭섭하게 대우할 수만은 없는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과도한 보상 규정으로 인해 이적이 여의치 않은 현재의 FA 시장 상황이 이들 미계약 FA는 물론 해당 구단들에도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구단들이 전력감이 필요한 포지션을 트레이드로 수혈하고 선수 육성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도 FA계약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다.

미계약자 13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별로 없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이달 말까진 계약을 마무리해야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시간이 갈 수록 선수들에게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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