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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산불…전기·수도 끊기고 사망자 속출

호주 대형산불…전기·수도 끊기고 사망자 속출

기사승인 2020. 01. 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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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즈 남부 지역 해안가에 주민 약 4천여명 고립
관광객들에게 주 남해안 지역을 즉시 떠날 것을 경고
호주
호주 산불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지난달 31일 산불로 인해 붉어진 하늘/제공 = AvaTheHuman 트위터
호주 산불이 거세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으며 수천 명의 주민이 뉴사우스웨일스(NSW) 남해안에 고립됐다. 호주 정부는 해군을 동원해 이들을 구출할 예정이다.

2일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계속된 화재로 이날까지 최소 18명의 사망자와 1298채의 가옥이 유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소방청은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40도가 넘는 기온이 예상되는 가운데 산불위험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당국은 NSW남부지역과 빅토리아주 북부지역에 걸쳐있는 180㎞ 이상의 지역을 관광객 접근금지지역으로 선포하고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사람 4000명이 마을 해변에 고립된 동부 해안 도시인 말라쿠타에는 주민 구출을 위해 해군 함정이 급파됐다. 고립된 주민들은 우선 대피할 사람들을 선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지역에는 대부분 전기 공급이 끊겼다. 슈퍼마켓에서는 사람들이 3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으며, 냉장되거나 냉동된 물건을 팔 수 없었다. 많은 직원이 도로 폐쇄로 인해 출근하지 못했고, 많은 매장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 소방청장은 오는 4일 이전에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남해안에서 끌어내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피를 돕는 것은) 소방관들에게는 극도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화재 지역에서 대피하고자 하는 피난민들은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연료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앤드루 콘스탄스 NSW 교통부 장관은 최대 6만 리터의 연료를 실은 유조선이 밤새 투입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연료 공급에)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은 연료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4일에는 전국적으로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매우 강한 바람과 낮은 습도로 화재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에는 다시 강한 연무가 끼게 될 것이 확실하고, 캔버라에서도 대기 질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수상은 야당과 이날 산불 대책을 위한 긴급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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