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1000만 렌털산업에 부는 정규직 바람

[취재뒷담화]1000만 렌털산업에 부는 정규직 바람

기사승인 2020. 01. 05. 16: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_MG_8308_34
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SK매직서비스가 비정규직이었던 가전서비스 엔지니어 246명 전원을 올해 1월 1일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SK매직서비스는 SK매직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설치와 수리를 담당하는 계열사입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SK매직서비스지부가 지난해 7월부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재개정 협상을 진행했는데요. 6개월 협상 끝에 정규직 전환을 확정한겁니다.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경력에 맞는 직급별 호봉제를 적용받게 됩니다.

청호나이스의 생활가전 서비스 계열사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10일 노사간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노사정 화합 공동선언식’을 열었습니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은 개인사업자였던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설치·수리 기사를 정규직 근로자로 채용한 회사입니다. 2018년 5월 설립됐지요. 나이스엔지니어링 노사가 렌털 업계 최초의 노사정 화합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4월엔 나이스엔지니어링 설치·수리업무 파업도 있었죠. 여러 갈등을 딛고 대화를 이어온 점이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설치·수리기사의 정규직 전환은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설치는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첫 단계, 수리는 불편을 해소해주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경쟁력의 큰 부분이죠. 경쟁이 치열한 렌털 업계에서 안정적인 처우를 원하는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SK매직에 앞서 청호나이스 나이스엔지니어링, 웰스, 루헨스 등이 이미 정규직으로 설치·수리기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SK매직과 청호나이스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경영진이 노조를 공부하고 대화를 이어왔다고 합니다. 렌털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으로 여겼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법원에서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직이 정규직과 같다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이제 남은 곳은 웅진코웨이 입니다. 덩치가 큰 만큼 갈등도 깊었는데요. 웅진코웨이 정수기 등을 설치·수리하는 ‘CS닥터’ 노조가 이달초 사측과 집중 교섭에 돌입했습니다. 양측은 CS닥터의 정규직 채용과 경력 인정 등을 논의 중입니다. 집중교섭은 노사의 안을 매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기간입니다. 파업을 멈추면서 그간 문제가 됐던 수리업무도 재개됐지요. 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까지 하루빨리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해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