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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새해 첫날 ‘아베 올림픽’ 외친 日, ‘소치의 교훈’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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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새해 첫날 ‘아베 올림픽’ 외친 日, ‘소치의 교훈’ 새겨야

정재호 기자 | 기사승인 2020. 01. 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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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사진 얼굴
지난 2014년 6월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무라이 복장을 한 채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표지를 장식했다. ‘세 번째 화살(The Third Arrow)’이라는 표지 제목과 함께 아베의 얼굴에는 화살이 과녁에 명중한 듯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1일 민영방송 ANN과의 신년 인터뷰를 가진 아베 총리는 56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해 “약동감이 넘치는 시대에 새로운 나라 만들기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새해 첫날 올림픽을 계기로 ‘새 나라 만들기’를 강조하는 모습이 약 6년 전 절정을 치닫던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정책)을 당기던 그를 떠올리게 했다.

그만큼 아베 정부는 야심차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10월 중의원 등 두 번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스포츠대축제를 활용해 지지율을 올린 뒤 중의원 해산 총선에 나서는 것으로 재집권을 모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평화헌법을 고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의 화살이 어디로 날아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개막을 채 2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이번 올림픽처럼 잡음이 많은 대회는 없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의한 방사능 공포에다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는 또 다른 논란거리를 만든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욱일기 응원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한국을 비록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적자 우려도 크다. 지난해 교도통신에 따르면 5년간 올림픽으로 국가가 지출한 비용이 8011억엔(약 8조6550억원)으로, 당초 제시된 국가 분담비용 1500억엔(1조6200억원)을 5배 이상 초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옛 소련 영토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거했다. 이 일로 러시아는 올림픽을 통해 관광대국으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러시아는 올림픽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소치에 쏟아 부은 약 500억달러(58조3800억원)는 고스란히 빚더미로 남았다.

이웃의 인심을 얻지 못한 올림픽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소치의 악몽은 ‘아베 올림픽’을 꿈꾸는 일본 정부가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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