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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피해 가구 정상적인 생활 수준 회복하기 힘들 듯

호주 산불 피해 가구 정상적인 생활 수준 회복하기 힘들 듯

기사승인 2020. 01. 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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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지역 5가구 중 4가구가 보험 미가입
산불 관련 보험 청구액 3천억원 넘어서 앞으로 더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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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모리슨 호주 수상이 지난 3일 화재로 전소된 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산불이 호주 전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화재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주택 소유주 5명 중 4명은 적절한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로 인한 희생자도 총 23명으로 늘었다.

호주 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 미가입 가정이 많기 때문에 화재 피해를 본 대부분의 가구가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 수준을 회복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공영 에이비시방송(ABC)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2019년 8월부터 계속된 화재로 현재까지 5239건, 총 3200억원 규모의 보험 청구가 발생했다. 지난 11월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에서 일어난 대형 우박 피해 보상 등이 합쳐져 호주 보험회사는 2019년 기준으로만 총 5000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계속되는 화재로 피해 지역 중 단 5%만 보험 청구 심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 피해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밀리너 호주 최대 보험회사 아이에이지(IAG) 호주 지사장은 산불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화재지역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심사원과 청구팀들이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리너는 “우리의 보험 심사팀은 보험 청구가 제기되는 즉시 고객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청구서를 제출하거나 긴급 숙소에 접근하거나 다른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경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연락을 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IAG는 또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같은 대형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재보험 한도를 8조원 규모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을 통해 보험회사는 최대 2000억원만을 책임지고 재보험사들이 최대 8조원까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산불 피해 보험의 경우 재보험 가입을 통해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순손실은 전체 청구액의 약 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주 화재는 계속 확산해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 강한 바람과 고온의 영향으로 화재가 번지면서 산불로 인한 희생자가 총 23명으로 늘었다고 4일 AP통신이 전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호주 전역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른 기온 탓에 화재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수도인 캔버라는 43도, 시드니 일부 지역은 48.9도에 달하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주말 내내 격렬한 산불이 예상된다”며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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