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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마련위해 남북 함께 노력하자”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답방 여건 마련위해 남북 함께 노력하자”

기사승인 2020. 01. 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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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2020년 신년사 밝표...한반도 평화 반드시 가야할 길
사실상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의제로 남북정상회담 제안
남북관계 개선으로 교착 북미대화 돌파구...촉진자역할 강조
신년사 발표하는 문 대통령<YONHAP NO-1681>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게 사실상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의제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미 대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추동해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힌다. 이른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북·미 대화의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맞아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남북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 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북·미 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 신년사 지켜보는 시민들<YONHAP NO-1821>
7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신년사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접경지역 협력, 스포츠 교류,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 이미 합의했거나 제안한 바 있는 다양한 남북 협력사업들의 추진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DMZ 국제평화지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남북한의 상호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국제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며 “DMZ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는 우리가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 국무위원과 인사<YONHAP NO-1759>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 발표에 앞서 이낙연 총리 등 국무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 모두가 주변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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