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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 소각 한달…주가 반등 ‘쉽지 않네’

KB금융, 자사주 소각 한달…주가 반등 ‘쉽지 않네’

기사승인 2020.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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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7000원으로 소걸음 행보
정부 규제·저금리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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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주가가 자사주 소각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인 소각을 결정했음에도 한달이 흐른 현재 주가는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은행주 전반이 부진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각종 정부 규제와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은행주를 둘러싼 영업환경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한달 전 주가와 같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6일 이사회를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발행주식수의 0.55%로, 같은 달 12일 소각했다.

KB금융은 그간 주가 부양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여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재작년 홍콩·싱가포르·미국·일본 지역에 방문해 투자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한데 이어 작년에도 홍콩·호주·영국·노르웨이·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 KB금융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호주 IR 이후 프랭클린 리소시스는 KB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해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템플턴은 이후에도 한차례 더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42%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 수단인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해왔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어 지난해 말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수의 감소로 주식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보다도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업계에서도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은행 지주사 가운데 최초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실제 자사주가 소각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3일 KB금융의 종가는 5만원으로 전거래일보다 3.41%나 올랐다. 같은 달 16일에는 장중 5만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가 부양책들에도 KB금융 주가는 현재 답보상태다. 이는 은행 업황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등 각종 규제까지 맞물렸다. 이에 은행업종의 성장성 및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의 주가도 전달보다 2.3% 빠졌고, 하나금융(-0.7%), 우리금융(-2.6%)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 뿐만 아니라 은행주 전반이 업황 전망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11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M&A로 인해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KB금융 주가에도 기대감이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은행주들은 통상 12월 초부터 1월까지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한 것”이라며 “KB금융은 최근 캄보디아 1위 최대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로 중장기적 이익 상향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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