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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대기성 자금 ‘요구불성예금’ 19조 늘었다

한달새 대기성 자금 ‘요구불성예금’ 19조 늘었다

기사승인 2020. 0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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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작년 12월 기준 400조
저금리 등 영향으로 자금 몰려
우리은행 104조로 가장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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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유동화할 수 있는 요구불성예금이 한달 새 19조원 늘었다.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은행에 ‘대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정기예금 증가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요구불성예금은 총 410조 1054억원이었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18조 8485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00조원대에 머물렀지만 12월 들어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약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들 은행 중 요구불성예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기준 104조 2050억원으로, 한달전보다 6.2%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82조9277억원)이 5.3% 늘었고, 신한은행(98조5055억원)도 4.9%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증가폭이 3.3%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요구불성예금 규모는 124조4672억원으로 가장 컸다.

요구불성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요구불성예금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인데, 규모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강화된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롯해 DLF 사태 등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금리로 인해 정기예금의 금리마저 2%대가 무너지고, 0%대까지 등장하면서 돈이 갈 곳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11월까지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말 기준으로는 정기예금 총액이 517조1756억원으로 전월대비 10조 가량 쪼그라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에는 결제 등으로 인해 요구불성예금이 늘어나는 계절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각종 규제 및 DLF 사태 등으로 인해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고, 금리도 너무 낮아 정기예금에 넣어도 큰 차이가 없어 대기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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