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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란상황 예의주시...어떤 상황도 대처할 만반 준비”(종합)

청와대, “이란상황 예의주시...어떤 상황도 대처할 만반 준비”(종합)

기사승인 2020. 01. 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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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 "교민안전, 경제파장 우려...모든부처 돌아가고 있어"
뉴스 보는 시민들<YONHAP NO-4084>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여러 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한 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8일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간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민의 안전문제, 경제에 미칠 영향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이미 많은 사항이 조치됐고, 여러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 대변인은 “당연히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 받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제분야 회의는 계속 있고 관계 부처 모두가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보통 일주일에 한번 진행하는 확대거시금융회의가 어제 있었고, 이번주에 또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기 때문에 다시한번 더 회의 열어서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 등 여러 가지 사태 발생시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오늘 아침에도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경제 전반의 상황, 우려 등을 공유하고 논의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靑, 호르무즈 파병엔 신중 모드

청와대는 이란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이와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에서 나온 입장과 지금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6일 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중동 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 선박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이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을 수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일 뿐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공관장 영상회의…9일엔 요르단서 교민보호 방안 논의

외교·안보 부처인 외교부와 국방부도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강구했다. 현지 교민과 한국 기업은 물론 인근 파병부대 장병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중동이 한국의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이란·이라크 등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현지 교민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을 점검했다. 강 장관은 본부·공관의 24시간 대응체제와 대책반, 관계부처 간의 유기적 협력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영사회의를 열어 교민 보호 강화를 논의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격 지역과) 한국 기업이 있는 곳과는 150㎞ 이상 떨어져 있어서 당장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단계별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아직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라크에는 한국인 157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대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으로 이날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한 북부 아르빌이나 서부 알 아사드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국방부, 장관 주관 긴급대책회의…“한·미 공조속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국방부는 이날 오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에 체류중인 국민과 파병부대에 미칠 영향 등을 평가하고 관련 대책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박재민 국방부차관 등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우리 국민과 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비하고, 정부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연락 및 공조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정 장관은 “현재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작전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빈틈 없는 감시태세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앞서 국방부와 합참은 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등 중동지역 파병부대에 부대원들의 안전 조치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이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보다는 전반적인 중동 상황 내에서 방어태세를 강조한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이란 공격 받은 아인 알 아사드 공군
이라크 서부 안바르 사막지대에 위치한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지난달 29일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사진./연합뉴스
◇이란 발사 미사일 사거리 800㎞ 키암급 추정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기지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물로 비춰 이란이 사거리 800㎞가량의 키암(Qiam)급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체연료 탄도 미사일인 키암급 미사일의 사거리는 800㎞ 이내다. 이란은 지난 2010년 8월 20일 ‘키암-1’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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