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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시작 U-23 챔피언십, 또 한번의 기적 일어날까

박항서 매직‘시작 U-23 챔피언십, 또 한번의 기적 일어날까

기사승인 2020. 01. 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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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동계 훈련 앞두고 인터뷰<YONHAP NO-1892>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
박항서 감독(61)이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의 ‘매직’을 연출할 수 있을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0일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대회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AFC U-23 챔피언십은 박항서 감독에겐 매우 의미 있는 대회다. 박 감독은 2017년 9월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한 후 3개월만인 2018년 1월 중국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해 기적처럼 준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당시 베트남은 오만,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 등과 함께 4번 시드를 받은 최약체 팀이었다. 그 대회에서 박항서호는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2차전 호주를 1-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고, 3차전 시리아와 0-0으로 비기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8강에서 이라크, 4강에서 카타르를 모두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결승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베트남은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석패했다. 연장 후반까지 119분을 잘 싸웠으나 120분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4강에서 한국을 4-1로 대파했던 강호였다.

지난 대회를 통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박항서 매직은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과 2018 스즈키컵 우승, 그리고 2019년 동남아시안(SEA)게임 우승 등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의 강호’로 성장시켰다.

2년 만에 돌아온 AFC U-23 챔피언십 무대에서 베트남의 위상은 사뭇 달라졌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UAE, 요르단, 북한)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꼽힌다. 요르단의 아흐메드 이스마일 감독은 조별리그 최강자로 베트남을 꼽았다. 이스마일 감독은 “세 번의 조별 라운드전 중에서 베트남전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U-23 팀을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잘 성장시키고 있다. 한 조에서 싸우게 된 건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베트남 국민들의 염원도 대단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도전한다. 예전의 베트남 축구라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겠으나 박항서 감독과 나가는 대회마다 마법 같은 성과를 내다보니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 대한 베트남 내 열기는 매우 뜨겁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라 베트남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베트남이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하면 각조 순위에 따라 8강전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다. 한국이 C조 1위, 베트남이 D조 2위(한국이 C조 2위, 베트남이 D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쌀딩크’ 박항서와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묘한 만남도 성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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