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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막히자 여윳돈 늘어난 가계…재정지출 늘린 정부 곳간은 축소

부동산 막히자 여윳돈 늘어난 가계…재정지출 늘린 정부 곳간은 축소

기사승인 2020. 01. 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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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9년 3분기 자금순환 발표
가계, 순자금운용 17.6조원으로 늘어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 영향
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로 순자금운용 줄어
작년 3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에 비해 6조원가량 늘어났다. 가계 여윳돈은 4년만에 최대치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구매가 줄어들자 뭉칫돈이 가계 여유자금으로 남게 된 셈이다. 반면 재정지출을 확대한 정부 곳간은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순자금운용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이나 보험, 채권 등 다양한 투자로 자금을 운용한 것에서 대출금을 뺀 금액이다. 가계 여윳돈 규모는 역대 3분기 중 2015년 3분기(21조4000억원) 이후 4년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가계 여윳돈이 늘어난 데는 금융기관 예치금 등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한 한편 자금조달 규모는 줄었기 때문이다. 즉, 금융기관 대출금보다 예금, 채권,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돈이 더 많이 늘었다는 얘기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요 자금조달에 해당하는 주택 구입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 규모 감소는 앞서 1분기 및 2분기와 마찬가지로 주택 등 부동산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소득통계를 보면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조4000억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 규모는 전년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39조3000억원이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전년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난 25조9000억원이었다. 부동산 투자 등이 막히자 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보다 4조3000억원 줄어든 21조7000억원이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6조600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한데 따른 영향이다. 국민소득통계에 따르면 정부 최종소비지출은 2019년 3분기 80조6000억원으로. 1년 전(74조6000억원)보다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정부는 상반기에 재정집행이 집중돼 자금운용 규모가 줄고 3분기와 4분기 중 세수로 이를 충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2018년 3분기는 초과 세수가 발생해 기존 발행한 국채를 많이 상환한 반면 작년 국채 순상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정부가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재정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금융법인기관의 자금운용과 자금조달 규모는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결국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도 줄고 빌린 자금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9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조8000억원 가량 줄었고, 자금조달은 전년대비 21조7000억원 줄어든 28조7000억원이었다. 다만 자금조달보다 자금운용이 더 크게 줄면서 순자금조달은 전년(8조8000억원)보다 확대된 18조9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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