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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展·우리미술 상설전 등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展·우리미술 상설전 등 선보인다

기사승인 2020. 01.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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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현·이승조·이승택 재조명...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주제전 마련
백남준 '다다익선' 복원 본격 추진하고 아카이브전...북한미술 연구 박차
[서울_전쟁] 이수억, 폐허의 서울
이수억의 1952년작 ‘폐허의 서울’./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기획전 ‘낯선 전쟁’(가제)을 연다. 박래현, 이승조, 이승택 등 한국미술 거장들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진다.

오는 4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전시실에는 한국 근현대미술 명품들을 소개하는 상설전이 마련된다. 그간 흔히 접하지 못했던 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주제 전시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일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서울관에서 열리는 ‘낯선 전쟁’전은 한국전쟁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와 인간 군상을 살펴보고 전쟁의 속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전쟁 당시 제3국을 선택한 전쟁 포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세상을 떠난 해외 참전군인, 파괴된 자연, 해외로 입양된 전쟁고아 등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또 전쟁이 한국사회에 남긴 영향을 반공 이데올로기, 성인 남성의 징병제 시행 등을 통해 살펴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쟁이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는 휴전국이다”며 “전쟁이란 것은 대체 무엇인지, 국내외적으로 예술가들은 전쟁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알아보는 전시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한국 근대미술과 문학의 관계를 조명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한 전시 ‘MMCA 융복합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또 천경자와 더불어 20세기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꼽히는 박래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덕수궁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파이프 작가’로 불리는 이승조,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며 선구적 역할을 한 이승택도 각각 과천관과 서울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한다.


[덕수궁_박래현] 박래현, 노점A, 1956
박래현의 1956년작 ‘노점A’./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미술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소장품들을 소개하는 ‘서울관 상설전 2020+’를 마련한다. 윤범모 관장은 “외국인들이 서울관을 방문해 ‘한국미술 특징이 이런 것이구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 미술작품을 한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판화·공예·건축·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장르 확장도 모색한다. 덕수궁관에서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가 3월부터 열린다. 과천관에서는 ‘미디어로서의 판화’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 올림픽 이벤트’를 선보인다.

윤 관장은 “그간 미술관이 소홀했던, 이른바 마이너 장르에 대한 재조명”이라며 “한국미술사를 제대로 정립하려면 두루두루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백남준의 ‘다다익선’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백남준 아카이브전 개최도 추진한다.

아울러 북한미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고 북한미술 특수자료실을 설치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본격 자료 수집과 연구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아의 퍼포먼스 작품 ‘해와 바다(마리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7월 서울관 서울박스에 인공 해변 및 태양과 유사한 조명이 연출되고, 일광욕을 즐기는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독특한 오페라를 시작할 예정이다. 나른하고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우리가 처한 여러 공포나 환경 문제와 대비시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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