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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12·16대책 영향 ‘주춤’…비강남권으로 ‘풍선효과’

강남 재건축, 12·16대책 영향 ‘주춤’…비강남권으로 ‘풍선효과’

기사승인 2020. 0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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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후, 강남재건축 급매물
서울 일부·수도권 '풍선효과' 마포·양천구 수원 등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도 절반 '뚝'
"풍부한 유동성, 낮은 금리 등 서울 집값 잡힐지 미지수"
'트리플 압박' 강남 재건축 급매 등장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되어 가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강남권 외 서울과 수도권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
정부가 12·16대책을 발표한 뒤 급등했던 서울 강남권 집값이 불과 한 달 만에 주춤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16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헌법재판소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합헌 결정까지 겹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5억원 초과를 비롯한 고가 아파트 거래비중도 대책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부 대책 발표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간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15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직전 27일(지난해 11월 19일∼12월 15일)간 거래신고가 이뤄진 7149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76.49㎡(전용면적)의 경우 대책 발표 후, 19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대책 이전 시세가 21억8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2억원 가량 빠졌다.

강남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12·16 대책 이후, 급매물이 나오고 있고 거래량도 줄었다”며 “대책이 나오니까 아무래도 조용하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 지는 모르겠다. 정부에서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책이 나온다고 해서 우선은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일부와 수도권 등으로 상승세가 커지면서 ‘풍선효과’가 나오고 있다. KB부동산앱 리브온이 10일 발표한 주간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0.68%)와 과천(0.58%), 세종(0.52%), 마포구(0.41%), 강서구(0.38%), 수원 팔달구(0.38%), 성남 분당구(0.33%) 등이 올랐다.

경기도는 수원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영통구는 지난주 0.77% 증가에 이어 4주 연속 제일 높은 상승을 나타냈다. 영통구는 올해 광교에 들어서는 경기도청 신청사와 외지 투자자들의 유입, 신학기 수요가 맞물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원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서울이 전체적으로 규제에 묶이면서 수원이 뜨고 있다”며 “영통구는 신청사와 삼성벨트가 있고 팔달구는 대부분이 재개발 구역이어서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는 12·16 대책 직후, 0.34%에서 0.51%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래미안 푸르지오(전용면적 80㎡)는 지난 달 12억 7000만원으로 거래됐지만 대책 발표 후 4000만원 이 오른 13억 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양천구는 목동6단지의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8일 6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달 5억34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마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의 흐름이 강남 재건축이 먼저 오르거나 빠지는데 이번 대책으로 강남 재건축이 얼어붙으면서 이제 서울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9억원 이하 서울 강서·북권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봐야 명확히 집값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2·16대책은 고가주택과 강남권에 집중한 대책이어서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달 정도 가격상승이 둔화됐고 거래량도 줄었다”며 “하지만 정책의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비강남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유동자금이 수도권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컨트롤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또 분양가 상한제로 수요관심이 높아져 수도권 집값 하락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지금 6년 이상 상승세라 시장에 피로감도 쌓여있는 상태인데 강한 대책으로 거래량은 낮아져 상승세는 둔화돼도 많은 유동자금, 낮은 금리 등으로 강보합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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