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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고정관념 불구, 한국 소득 불평등 지수, 전세계 가장 낮은 수준”

“불평등 고정관념 불구, 한국 소득 불평등 지수, 전세계 가장 낮은 수준”

기사승인 2020. 01. 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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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기생충' 묘사 한국의 불평등 이미지, 고정관념
"한, 고속성장 경제 현상 불평등, 잘 피해"
"지니계수·소득 격차, 가장 낮은 수준"
"한국인, 불평등 우려...미래 불안, 노인·청년·여성 불평등 때문"
기생충
불평등 사회라는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소득 불평등 지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낮고, 유럽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낮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공식 포스터.
불평등 사회라는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소득 불평등 지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낮고, 유럽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낮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나라의 부(富) 분배로 인해 메스꺼워질 정도의 상황에 처한 서울의 세 가족의 초상화”라며 한국을 불평등이 가장 심한 브라질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시아판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렬한 시각 자료이며 최근 수십년 동안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국제화한 한류와 깔끔하게 부합하고, 극심하게 불평등한 사회는 삼성그룹이나 현대그룹과 같은 과점 재벌과 한국 TV 드라마에 매우 많이 나오는 매력적인 부자 남자의 본고장처럼 느껴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소득분배 불평등 지수인 지니계수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작고 가난한 동티모르 다음으로 가장 평등주의적인 사회라고 세계은행(WB)의 통계치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국의 지니계수는 0.345(2018년)로 네덜란드·스웨덴보다 높으나 독일·일본·프랑스·영국·캐나다·이탈리아·미국 등 대부분 서구 선진국보다는 낮다.

아울러 한국은 상위 1%와 20%의 소득과 하위 20%의 격차에서도 다른 국가보다 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위 1%의 소득은 전체 소득의 약 20%를 차지해 브라질의 28%에 육박했다. 반면 한국 상위 1%의 소득 비중은 12.2%로 서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상위 20% 소득은 하위 20%의 5.3배로 일본·영국·호주·이탈리아보다 낮으며 프랑스·독일과 비슷했다. 반면 미국은 9.4배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8배다.

블룸버그는 ‘한국인들은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불평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지난달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4분의 3이, 35~60세의 3분의 2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며 전체 인구의 비슷한 비율이 한국을 ‘헬(지옥)’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조사 결과의 이유로 한국이 고도성장으로 가난에서 부유한 나라가 된 현재보다 미래에 불안을 느끼고, 노인·청년·여성들의 불평등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하나의 문제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가 아닌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만족도를 측정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한 세대 동안 가난에서 부유해졌지만 성장은 점점 서서히 멈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많은 사람이 앞으로 다가올 일을 무서워하게 한다”며 특히 세계 최저 출산율로 점점 증가하는 은퇴자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노동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전체 인구에 대한 괜찮은 불평등 지표와 대조적으로 특히 노인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한국 경제활동 인구의 13%만이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66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의 빈곤율은 44%로 그 어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청년들은 자신의 집을 구매할 희망을 대부분 포기했다”며 서울에서 집을 구매하는 데 약 13.4년이 소요되는데 이는 미국 뉴욕의 5.7년, 일본 도쿄(東京)의 4.8년보다 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다른 경제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청년·노인, 그리고 여성들이 고통받는 불평등이 한국을 후퇴시킬 위험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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