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크리스틱초이스 어워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주연배우인 송강호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스행어에서 열린 제 25회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드(Critics’ Choice Awards)에서 크리스틱초이스 어워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그런 것과 같다”며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감독상 부문에서 샘 멘데스 감독의 ‘1917’과 공동으로 수상했으며 ‘애틀란티스’,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또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만나 일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봉준호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는 티모시 샬라메처럼 날씬했는데 지금의 봉준호 감독은 기예모르 델 토르 감독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미국 관객들이 내가 잘생긴 배우라고 생각하는 건 나한테 굉장히 고무적이다. 난 한국에서 한번도 잘생긴 배우란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엔 잘 생긴 배우가 많다”고 말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이다. 1995년 설립돼 매년 수상작을 발표한다.
한편 ‘기생충’은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3일 후보 발표를 앞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