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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방업계, ‘까다로운 프로공유러’ 한국 소비자 만족시켜라

해외 주방업계, ‘까다로운 프로공유러’ 한국 소비자 만족시켜라

기사승인 2020. 01.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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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덴비 커트러리 라인업에 한식기 포함…한국만 출시
독일 휘슬러·WMF 한국 조리문화 반영한 냄비시리즈 선봬
지마켓 주방용품 판매량 5년새 40% '껑충'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덴비가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식기 커트러리/사진=덴비
# 30대 직장인 고혜윤씨는 최근 고가의 커트러리(수저세트)와 그릇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나 둘 모은 커트러리와 그릇을 주방 한 쪽에 전시하는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주방브랜드들이 한국 시장만 겨냥해 내놓는 제품은 실용성도 높다. 고씨는 “예쁜 접시와 커트러리로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린다”며 “한국 시장에만 내놓는 제품들은 소장 가치도 있다”고 했다.

국내 프리미엄 주방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브랜드들도 한국 전용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식 조리법에 맞는 냄비, 라면과 간장종지, 한식기를 출시하는 식이다. 유럽, 미국 시장 중심으로 개발된 제품을 한국 사정에 맞게 다시 출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14일 주방용품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식기 브랜드 덴비는 이달초 한식기와 양식기 커트러리를 출시했다.

수저 2쌍으로 구성된 한식기 세트는 덴비에서 최초로 선보인 한식 커트러리다. 덴비 제품으로 한상차림을 꾸미고 싶어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한식기는 고급 스테인리스 재질로 유광과 무광, 샴페인 골드, 실버, 블랙 3가지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 외에 양식기, 티스푼, 티포크 세트를 선보인다.

덴비의 간장 종지나 면기도 한국 소비자용으로 개발됐다. 면기는 라면을 즐겨먹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식기 중 하나다.

독일 휘슬러와 WMF도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휘슬러는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개발한 냄비 시리즈 ‘솔라임’을 단독 판매 중이다. 솔라임은 요리가 완성되면 휘슬 사운드를 들려준다. 불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아이를 보거나 청소를 하는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것이다. 휘슬러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솔라임은 휘슬러를 사랑해 주신 한국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으로 휘슬러만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조리 패턴에 특화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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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F의 ‘펑션4 어드밴스드’ 냄비에서 국물을 따라내는 모습/사진=WMF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WMF는 ‘셰프클래스’와 ‘펑션 4 어드밴스드’ 냄비세트를 한국 시장에서 단독 판매한다. 셰프클래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와 바닥재 사이에 알루미늄 디스크를 삽입한 삼중바닥 냄비다. 일반 냄비보다 바닥이 두꺼워 열이 고르게 퍼진다. 찌게를 자주 끓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낮은 양수냄비(20㎝), 높은 양수냄비(16·20·24㎝) 4종으로 구성됐다.

펑션4 어드밴스드는 뚜껑을 닫은 채 육수를 따라낼 수 있는 냄비 시리즈다. 조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유리 뚜껑에 4가지 구멍이 있어 저수분 요리부터 찜, 조림까지 가능하다. 뭉근하게 오래 끓이는 찜 요리, 죽, 고기 국 등 한식 요리를 할 때 편리하다.

WMF 측은 “한국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안목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자신의 체험을 자발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무서운 소비자”라며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라인업을 확대해나가려 한다”고 했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도 해외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전용제품 출시 요인이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주방용품 판매량은 2014년보다 40%나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객단가는 5년 전보다 최대 5배(424%)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저세트와 수입 브랜드 식기류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식기세트 평균 객단가는 46%, 머그컵은 79%나 증가했다. 더 많은 양의 값비싼 주방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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