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기자 질문 듣는 문 대통령 | 0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케빈 로버트 크롤로키 로이터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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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모니터가 두 개 있는데 질문한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질문 요지가 떠있습니다. 혹시라도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허허”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10시부터 1시간 47분가량 이어진 신년기자회견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신년기자회견에는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다만 청와대는 질문 주제를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순서로만 정했다.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영빈관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를 발표한 만큼 이날은 1분가량의 짤막한 모두발언 후 곧바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문답에 나섰다.
회견 초반 기자들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신뢰여부, 최근 단행된 검찰 인사, 조국 전 법무부장관 문제 등 검찰개혁과 관련한 질문을 쏟아냈다.
개별 질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상세한 답변에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사회자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다른 주제의 질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부동산 관련 질문이 많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른 부동산 가격에 대해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 한 기자가 “원상 회복 기준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원상회복 될 때까지 맘 놓고 기다려도 되나”고 묻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으로 보여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강원 지역신문 기자가 고령화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우리 강원도민일보 기자님이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나, 곤돌라 문제 등 지역 문제를 말씀하시지 않고 일반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현장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CNN, 로이터, 홍콩TV, NBC, 교도통신 등 5명의 외신기자들이 주로 질문을 했다.
이날 회견 시작에 앞서 영빈관에는 최근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에 데뷔한 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