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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시진핑 딸 사칭 사기 주의보 발령

미국에 시진핑 딸 사칭 사기 주의보 발령

기사승인 2020. 01. 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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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타칭 딸이라는 여성이 언론에까지 소개돼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각 지역 고급 사교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딸 시밍쩌(習明澤·28)를 사칭하는 여성이 최근 자주 등장,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잘못 하면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더구나 시밍쩌라는 여성을 각종 모임에 대동하는 일부 여성들은 전과도 보유하는 등 전력이 수상해 사기 주의보가 발령돼도 이상하지 않다고 한다.

시밍쩌
시밍쩌로 행세하고 다닌다는 여성과 후견인인 듯한 여성의 모습./제공=뉴욕의 익명 화교 제공.
뉴욕 사교계 정보에 밝은 한 화교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자칭 타칭 시밍쩌라는 여성은 4∼5년 전부터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실을 보도한 일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그녀는 G2 국가의 최고 지도자 자녀답게 우아하고 뛰어난 영어 실력을 과시한다고 한다. 또 국제 정세를 비롯한 각종 상식이나 식견의 수준도 대단히 뛰어나 특별하게 의심을 하지 않는 한 그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게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밍쩌의 모습과는 상당히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거나 중국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금방 짝퉁이라는 사실도 알아챌 수 있다. 더구나 그녀는 모임에 나타날 때도 특별한 경호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고 지도부 가족에 대한 경호를 철저하게 하는 중국의 관례를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좋다.

현재 짝퉁 시밍쩌의 등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케이스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뉴욕의 한 화교는 “만약 짝퉁 시밍쩌나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기를 치려고 작정을 했다면 크게 한탕을 하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은밀하게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사기를 칠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줄 경우 외부로 사고가 알려지기 어렵다”면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짝퉁 시밍쩌의 존재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커질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서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지도자의 딸을 사칭, 사익을 취하는 행동은 애교 정도로 봐줄 성격이 아닌 탓이다.

시밍쩌 1
하바드대학 졸업 당시의 시밍쩌. 짝퉁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시밍쩌는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유일한 혈육으로 하바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귀국했다는 설도 없지 않다. 아무려나 뉴욕의 고급 사교계에 모습을 나타낼 이유가 없는 것은 확실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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