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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신한지주 누르고 1년여만에 대장주 탈환

KB금융, 신한지주 누르고 1년여만에 대장주 탈환

기사승인 2020.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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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시총 격차 3조에서 '역전'
자사주 소각효과·M&A 기대감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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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을 제치고 1년여 만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신한금융과의 시가총액(이하 시총) 격차가 3조 가까이 벌어졌었지만 차츰 간격을 줄여 결국 뒤집었다. 이는 KB금융 주가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데, 자사주 소각 등 꾸준한 주주환원정책과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을 뒤흔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등에서 한 발 비켜서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다만, 신한금융과의 시총 격차가 20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대장주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0.10% 오른 4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19조91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0.84%포인트 떨어지면서 시총도 19조6793억원으로 줄었다. KB금융 시총은 신한금융보다 2379억원 많다.

KB금융이 금융 대장주 탈환에 성공한 것은 거의 1년여 만이다. 신한금융이 작년 1월 22일 시총 19조2525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19조1286억원)을 앞선 이후 대장주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본격적으로 시총 경쟁을 벌인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KB금융은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그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을 앞섰다.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2017년 6월 29일 시총 24조1668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신한금융(23조6626억원)을 제치고 대장주에 올랐다. 이후 KB금융은 신한금융과 대장주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작년 8월 16일 장중 3만7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의 시총 격차는 2조9864억원까지 벌어졌다. 이후 KB금융은 해외 투자자 유치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가 제고 정책을 펼치면서 신한금융을 추격했고, 이달 14일을 기점으로 다시 대장주로 올라섰다.

KB금융 주가 반등 배경은 주주환원정책 및 M&A로 인한 증익 기대감이 꼽힌다. 더불어 DLF 및 라임펀드 사태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홍역을 치루고 있는 반면 KB국민은행은 해당 논란에서 빗겨나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보다 강력한 주가 제고 수단인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냈다. M&A에도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했다. 또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의 유력 인수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며 M&A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에 힘쓰고 있는데다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순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특히 대부분의 은행들이 DLF 및 라임 펀드 등의 사태에 노출된 반면 KB는 자유로운 측면이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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