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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英 어라이벌에 1290억원 전략투자…상용 전기차 공동개발

현대·기아차, 英 어라이벌에 1290억원 전략투자…상용 전기차 공동개발

기사승인 2020. 01.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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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Arrival 투자 및 협력 계약 체결식 1
16일 서울 양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 체결식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과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어라이벌 최고경영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는 16일 서울 양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영국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과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어라이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는 협업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가격의 친환경 상용 전기차를 유럽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으로 본사가 위치한 영국외에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어라이벌의 강점은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에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구동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별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종 제작이 가능해 차량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어라이벌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화물 운송용 밴을 투입해 유럽 내 다양한 물류 업체들과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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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개념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이날 계약 체결로 현대차 8000만(약 1030억원)유로, 기아차 2000만(약 260억원)유로 등 총 1억유로(약 1290억원)를 어라이벌에 투자한다. 투자와 함께 현대·기아차와 어라이벌은 전기차 전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 중소형 크기의 유럽 전략형 밴, 버스 등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선다.

현재 전 세계적인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소화물 배송을 위한 도심 내 차량 진입은 증가하는 반면 환경 규제는 강화되고 있어 상업용 친환경 차량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물류 운송용 글로벌 소형 전기 상용차의 시장 규모가 올해 31만6000대 수준에서 2025년 130만7000대로 매년 3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내 물류 업체에 밴과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급하는 동시에 카헤일링, 수요 응답형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업체에도 소형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최근 개발 계획을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역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차량 용도에 따라 다양한 콘셉트의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비어만 사장은 “유럽은 환경규제 확대로 인한 친환경차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어라이벌과 상용 전기차 공동 개발을 통해 유럽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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