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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금융·MBK 등 4파전…우리금융은 불참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KB금융·MBK 등 4파전…우리금융은 불참

기사승인 2020. 01. 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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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MBK·한앤컴퍼니·IMM 4곳
참여사 많아 인수가격 2조 이상될듯
KB, 인수성공땐 생명보험 부문 강화
윤종규 회장 재연임 도전 호재 작용
우리, 한정된 자본 속 증권사 인수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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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KB금융지주와 함께 사모펀드 3곳이 뛰어든다. 당초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지주는 불참을 선언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단 증권사를 우선으로 하고 있는 만큼 추후 우량 증권사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 증권사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가 포기한 만큼 좋은 기회를 맞았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KB금융은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연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KB금융은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신한금융에게서 9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었다.

하지만 매각가가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는 2조원 안팎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참여자가 4곳에 이르는 만큼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KB금융을 포함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해오던 우리금융은 불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인수금융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직접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는 것은 한정된 자본 속에서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위험도 평가 방식인 내부등급법을 승인받더라도 자본력이충분하지 않아 증권사와 보험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KB금융은 기밀유지 협약(NDA) 때문에 예비입찰 참여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선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게 되면 은행-증권-카드-손보-생보 등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카드, 손해보험까지 업권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생명보험만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게다가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의 순익은 2조7780억원으로 신한금융(2조8960억원)과는 1200억원 차이다.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470억원이었다. KB금융이 인수에 성공하면 신한과의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안고 리딩뱅크 위상을 되찾게 되면 윤종규 회장 재연임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연임 당시에도 KB손보와 KB증권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푸르덴셜생명 총자산은 20조8000억원이고,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515%로 업계 평균보다 200% 이상 높다. 게다가 순익 규모는 업계 6위권이다. 알짜 매물인 만큼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2조원 안팎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모펀드가 참여하면서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볼륨을 키우는 목적에서는 일리가 있다”면서 “입찰 참여자가 많으면 가격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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