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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부패와의 전쟁 타깃? 위험 고조

中 외교부, 부패와의 전쟁 타깃? 위험 고조

기사승인 2020. 01. 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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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위상도 흔들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진짜 현실이 될 경우 최고 책임자인 왕이(王毅·67)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인책을 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다른 부처로도 사정의 칼날이 옮겨붙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외교부
중국 외교부 관리들. 최근 열린 한 포럼에 참석, 중국 외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원래 외교부라는 곳은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부패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해야 한다. 속된 말도 돈을 만지는 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부패해지고 싶어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 권부(權府)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사업 추진을 위한 대외 원조 정책을 상당 부분 다루고 있는 만큼 돈과 꽤 깊숙하게 연결돼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지원을 받는 국가들의 공관 직원들이 자행한 부패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3일 일정의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 4차 전체회의에서 외교부가 문제의 부처로 인식된 것도 이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외교부는 각급 정부 부처 내에서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다른 부처의 직원들이 외교부가 아니라 대외관계파괴부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한마디로 부처 운영은 기본이고 해외 주재국에서의 외교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방계 부처의 한 현직 관리는 “외교부는 2000여 명의 직원들 절반이 본국 정부의 눈 밖에 존재한다. 여기에 주재국에서는 군림하는 듯한 외교를 한다”면서 대외관계파괴부로 불리는 것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의 매일 열리는 외교부의 뉴스브리핑도 문제라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대변인들이 매일 판에 박힌 소리를 하는 데다 싫은 소리는 듣지 않으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브리핑 무용론이 대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외교부의 브리핑에서는 별로 건질 것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의 전언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당연히 현재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기율검사위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몇 명이 희생되는 것도 감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부를 해체하는 것과 진배 없는 개혁을 통해 전체 직원들이 뼈를 깎는 자성을 하지 않는 한 문제 부처라는 인식은 지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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