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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설장비회사, 일대일로 중국시장 탈환 노린다

일본 건설장비회사, 일대일로 중국시장 탈환 노린다

기사승인 2020. 01. 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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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
굴착기 이미지/제공 = 게티 이미지 뱅크
일본 건설장비회사들이 중국 일대일로 (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힘입어 중국 시장 탈환을 노리고있다.

20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히타치 건설기계는 이르면 다음달 중국에 특화된 소형 굴착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굴착기 비용은 27만 위안(약 4563만원)으로 평상시 가격보다 10% 낮게 책정됐다.

엔진 등 굴착기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내부 부품을 중국산으로 사용해 비용을 낮췄다.

코마츠는 최근 중국에서 장비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로건설 등 도시개발사업을 중심으로 20~30톤 유입 굴착기를 빌려주고 있다. 코마츠는 몇년 후에는 장비를 빌린 업체들에게 이를 팔 예정이다.

양사는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여 일대일로에 참여한 중국 회사들과 더 많은 사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건설장비회사들이 이처럼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국의 일대일로로 인해 고속도로, 철도 등의 건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건설기계 수요의 30%을 차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건설기계 예상판매량은 23만5000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대일로에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까지 포함되면서 해당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적인 여건도 갖춰졌다.

히타치 건설기계는 2018년 중앙아시아 사업을 위해 카자흐스탄 지사를 설립했다.

히라노 고타로 히타치 건설기계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일대일로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히타치 건설기계와 코마츠는 2000년대 후반까지 중국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중국 건설장비회사들은 값싼 노동력과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낮춰 일본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뺏아갔다.

중국 사니 중공업은 2018년 중국 시장점유율 23%으로 1위를 기록했다. 상위 8위안에 든 중국 기업들은 2008년보다 점유율이 5배 증가한 48%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일본 건설장비회사들은 가격 경쟁에 뛰어들지 않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2018년에는 히타치 건설기계와 코마츠를 합한 중국 시장점유율이 9%까지 줄었다. 코마츠의 중국 매출 비율은 2010년 회계연도 23%에서 2018년 회계연도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중국 회사들은 가와사키 중공업 등 일본 기업 부품을 이용해 품질도 높였다. 사니 중공업은 일본 경쟁사에서 직원을 채용해 기술력을 습득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 건설장비 회사 임원은 “중국에서 시장을 확대하지 못할 경우 세계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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