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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출마설 부인하며 “내부고발자의 삶이 원래 그런 것”

임은정, 출마설 부인하며 “내부고발자의 삶이 원래 그런 것”

기사승인 2020. 01. 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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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4·15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설’을 일축했다.

21일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출마하려고 저런다...제 도가니 일기가 공개된 2011년부터 그 말을 들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문 걸어 잠그고 무죄구형을 강행하여 징계피혐의자로 조사받던 2013년 1월, 감찰 담당 선배로부터 “무죄구형 전 정치권이나 언론과 접촉하였는지”를 추궁받았고, 내부게시판에 올리는 제 글에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혼자 정의로운 척 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검찰이 바로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식적인 비판글을 지속적으로 내부게시판에 올렸을 뿐인데, 조직분란을 획책하는 불순분자로 취급되었고, 많은 분들이 제 범행(?) 동기를 총선을 향한 불순한 의도로 확신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몇 번의 총선과 보궐선거가 지나고, 그렇게 8년이 흐르니, 내부게시판에 최근 신선한 댓글이 달렸다. 이번 인사에 배려 받고 싶어서 이런다던가..."라며 "‘출마’ 내지 ‘출세’ 이외에는 다른 동기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부 검사들이 한심하고 이런 현실이 씁쓸하면서도, 이제는 인디언 기우제를 끝내려나 하는 기대감이 움튼다. 이 지겨운 인디언 기우제가 끝나야, 제 말을 곡해하지 않고 들을 수 있을테니"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공익제보자분들이 세상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며 포부를 밝히고 계신다. 애초 공익제보 동기를 의심하고 조롱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보여, 그 공익제보자분들도 그렇겠지만, 보는 저도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내부 고발자들은 자신이 너무도 사랑했던 조직의 민낯을 처절하게 보아야 하고, 동료들의 냉대와 손가락질을 견뎌내야 하는데, 사랑했던 만큼 실망도 크고, 동료들에게 의지했던 만큼 배신감도 커 마음 둘 곳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참과 거짓, 알곡과 가라지는 구별되어야 하겠지만, 힘겨운 순간순간 결단하고 고통을 감수해온 분들의 새로운 선택을 도매급으로, 공익제보를 결심한 그 때로 소급하여서까지 폄훼하고 조롱하는 것은 지나치고, 공익제보 활성화가 필요한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듯 싶어, 인디언 기우제에 시달리는 공익제보자인 제가 보다 못해 푸념같은 하소연을 제 페친분들께 대신한다"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공익제보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아름다운 영혼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좀더 많은 아름다운 영혼들이 싹을 틀 테고, 우리 사회는 더욱 아름다운 숲이 될 것"이라며 "저는 검찰에 더욱 뿌리를 내리고 아름드리 나무가 될테니,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분들도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길에서 더욱 분투해주시길 바란다"고 게재했다.

특히 말미에 그는 "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속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내부고발자의 삶이 원래 그런건데요. 뭘"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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