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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 “무너진 안보 바로 세울 것”

[특별인터뷰] 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 “무너진 안보 바로 세울 것”

기사승인 2020. 01.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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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4·15 총선 출사표
"고향 베드타운화 안타까워...산업단지 조성해 대기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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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이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에 출마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안보를 바로세우고 고향 남양주를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안정환 기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9·19 군사합의 폐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조건화 등을 추진하겠다. 남양주에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63)이 경기도 남양주시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1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사령관은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해병대 특유의 의리를 강조하며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국회의원이 돼 고향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시 화도읍 출신인 유 전 사령관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고향이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또 자타 공인의 국방안보 전문가로서 무너진 대한민국의 안보를 바로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 화두와 관련해 유 전 사령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자와 가난한 자 등 남녀노소 모두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며 “불공정·불공평한 사회문제들을 강력한 법제화를 통해 해결해 미래 대한민국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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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이 2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출마 이유를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안정환 기자
-해병대사령관 출신으로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2010년 10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부하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부상장병 16명에 대한 보상과 포상이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이뤄지지 않았다. 7년 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중대장이었던 장교의 결혼 주례를 보다가 부상흔적이 역력한 16명의 부하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이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판단했다. 그 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결하려 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쳐 해결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돼 입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나는 이 지역에 태를 버리고 자란 토박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남양주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떠들고 다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나는 고향 남양주에 언제든지 자연인으로 돌아갈 터전을 마련했다. 전우 그리고 지역 선후배,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의리를 지키겠다.”

-명실상부한 국방안보 전문가로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자유대한민국은 죽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방은 무너졌다. 나는 연평도 포격전 때 청와대나 국방부의 지시 없이 혼자 결정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에 포격을 명령한 군인이었다. 지금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9·19 군사합의를 파기해 손발이 꽁꽁 묶인 우리 군의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아울러 현 정부에서 강력히 추진 중인 전작권 환수를 북한의 비핵화와 화학무기 제거,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군사정보능력 확보 등이 이뤄진 후에 추진하도록 할 것이다. 또 억울하게 자리에서 쫓겨난 전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주요 간부들의 명예를 회복해 줄 것이다. 전직 기무사 간부들을 퇴출시킨 것은 공정하지 못한 처사다. 군인이 상부 지시에 따른 것이 어찌 잘못이냐. 원래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뿐만 아니라 군 복무를 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취업가산점 등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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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이 2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후 지역주민과 반갑게 악수 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남양주의 일자리를 늘리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 남양주는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우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 놓고 대기업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유치할 때 용인·구미 등 여러 도시가 유치위원회를 꾸려 지역 여론몰이를 위한 펼침막을 붙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한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LG를 유치한 파주, 삼성을 유치한 평택, SK하이닉스를 유치한 이천·용인처럼 해야 한다. 그 일을 하겠다. 소통하고 있는 대기업이 있다. 자신 있다.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도 생기고 좋은 학교, 대형병원 등이 따라 들어온다. 대기업이 포함된 산업단지가 들어옴으로써 교통망 구성도 용이해 질 것이다. 남양주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교통망이 균등하게 분포돼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이번 총선에서 공정 화두가 중요 이슈가 되고 있는데?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겠다. 화도읍 차산리 668번지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무슨 빽이 있어서 해병대사령관까지 올랐겠냐. 다른 배경 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사회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나오기 힘든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 입학과 취업 비리를 엄격히 처벌하는 입법을 통해 일체 아웃시켜야 한다. 남양주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시내버스에 장애인용 리프트가 없는 것도 불공정의 예다. 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은 비장애인과 같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회 전반이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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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이 2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안정환 기자
-해병대사령관 재임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정말 바쁜 기간이었다. 임명된 날과 전역하는 날만 좋았을 정도로 바빴다. 천안함 폭침이 막 지나 무거운 마음으로 취임했고 이어서 연평도 포격전이 터졌다. 포격을 결정하면서 인간적 고뇌도 겪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 땅에 포격을 가한 것이고, 가장 슬펐던 것은 같은 동포에게 공격을 한 것이다.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덕산장학회를 만들었고 해병대 간부의 대학생 자녀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1973년 해군에 통합됐던 해병대를 38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그리고 해병대 가족들이 똘똘 뭉쳐 이룩한 쾌거였다. 노무현정부때 결정한 서북도서 병력 3000명 감축 계획을 백지화시켰고 오히려 수천 명을 증원했다. 인사권·군수권·예산권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미국 해병대사령관이 가장 부러워했던 것이 예산권을 가진 한국해병대였다.”

-문재인정부의 국방정책을 평가한다면?

“현재 국방 당국은 대통령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수행하는 ‘당번병’에 불과하다. ‘우리의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 안하는 사람을 국방부 장관이라 할 수 있겠냐. 9·19 남북 군사 합의를 하고 공동어로 구역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아군의 손발을 묶어 놓겠다는 의미다. 남북 군사 합의 내용 중 비행물체는 동부지역은 군사분계선(MDL)에서 40㎞, 서부지역은 MDL에서 20㎞ 이내에서 못 움직이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백령도에서 황해도 장산곶까지는 불과 16㎞밖에 안 된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 백령도에 배치된 공격헬기는 움직이지도 말고 사격연습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동어로 구역을 만들면 중국과 북한 어선이 이 지역의 수산자원을 싹쓸이해 갈 것이다. 백령도 어민들의 어획량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고 생활고에 못 이겨 육지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섬은 공동화되고 지켜야 할 국민이 없어진다면 자연히 군대도 철수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김정은에게 서북도서를 넘겨주는 것이다. 막강한 군대를 보유한 유럽의 국가들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부를 미군이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한국군이 한미연합사를 지휘한다는 발상도 현실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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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이 2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안정환 기자
-21대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한 판 승부다. 자유보수우파가 최소한 과반을 차지하거나 제1당이 되지 못 하면 자유민주주의는 무너질 것이고 시장경제 질서는 안보보다 더 빨리 포퓰리즘 좌파 이념에 의해 무너질 것이다. 공산국가 시작의 최우선 조치인 종교의 자유는 박탈될 것이다. 이런 좌파독재 광풍의 시대를 막아내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자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라고 본다.”

-남양주갑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지난 6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대학교 초빙교수 9년, SKC 근무 4년 등 다양한 경험과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주경야독을 했다.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자기 발전을 위해 평생 노력했다. 그 결과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국선장·천수장을 비롯해 미국 공로훈장, 대통령표창, 남양주시민대상,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등을 받았다. 이런 국방, 교육, 사회에서의 경험과 자산을 최대한 살려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 지역발전을 위해 한 몸 바쳐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남양주 시민이 스스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지난 16년간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봐야 한다. 이제는 철새 정치인이 아닌 진정으로 고향을 발전시킬 수 있고 끝까지 지역 주민과 같이 할 사람을 선택해 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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