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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인권위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혐오 아닌 인류애·연대로 대처해야”

최영애 인권위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혐오 아닌 인류애·연대로 대처해야”

기사승인 2020. 02. 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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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및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 자제해야"
자림복지재단 방문한 최영애 인권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해 8월9일 오전 전북도가 장애인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전주시 덕진구 소재 자림복지재단의 옛 부지를 방문, 전북도, 자림원 민관대책협위원회 관계자 등과 만나 인권연수원 건립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 혐오가 아닌 인류애와 연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약자 보호와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등 성숙한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 모두 안전하게 이 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중국인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확산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에 중국인 또는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며 “감염증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이유로 중국의 식문화를 비난하고 정치 문화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며 질병의 온상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길을 가던 중국인에게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중국인의 식당 출입을 막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들이 무료 치료를 받기 위해 대거 입국한다는 근거 없는 허위 정보도 떠돈다”며 “감염증에 대한 공포와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표현은 현 사태에 합리적 대처를 늦출 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고 대상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환자가 늘수록 혐오표현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인과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혐오표현에 대한 자정과 자제 발언은 우리 사회가 침묵을 넘어서 혐오 문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인류애와 연대로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인권위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혐오와 차별에서 자유로운 사회, 각자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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