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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퇴치 전면 나선 시진핑, 정치인생 건 듯

코로나19 퇴치 전면 나선 시진핑, 정치인생 건 듯

기사승인 2020. 02. 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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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법치역이라는 새로운 구호까지 등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정치 인생을 건 불퇴전의 의지를 피력하는 등 최근 적극적 대처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대응 소조의 책임자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임명하고 뒤로 빠지는 듯한 행보를 보였으나 소극적 자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의법치역(依法治疫·법에 의해 전염병을 퇴치함)이라는 생소한 구호도 외치면서 인민전쟁으로 선언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연한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사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현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했다고 한다. 일부 해외의 중국어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월 6일부터 감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차일피일하다 대응은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
지난 10일 차오양구 안화리(安華里)에 모습을 나타낸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현지 주민들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후 행보는 빨라졌다. 2월 3일 두번째 상무위 회의를 열어 “환자들은 가능한 한 모두 치료하라”는 지시를 내린 다음 10일에는 방역 일선인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디탄(地壇)병원 등에도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자신의 최측근 중 한명인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 비서장을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급파, 방역 현장을 전권을 쥔 채 지휘할 수 있는 군령장(軍令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도 “천 비서장은 리커창 총리를 대리하는 코로나19 대응 소조의 부조장이다. 그의 언행이 곧 당정 최고위층의 입장을 대변한다”면서 그의 위상이 간단치 않다고 전했다.

12일에는 마침내 세 번째 상무위 회의를 소집,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성 서기와 마궈창(馬國强) 우한 서기의 경질을 결정했다. 장 서기의 후임에는 역시 자신의 최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시장을 앉혔다. 어떻게든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 상태로 흘러갈 경우 수일 내에 사망자만 2000명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전면에 나서서 그런지 희망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규 확진 환자는 줄고있다. 잉융 서기가 부임한 13일에 전날보다 1만60명이 줄어든 5090명을 기록한 이후 14일 2641명, 15일 2009명으로 3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베이성에서 3일 연속 신규 확진 환자가 감소한 것은 상당한 낭보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결연한 의지가 통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물론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코로나19가 2월 말까지 창궐하다 4월 경에 소멸될 것이라고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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