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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등생’ 베트남, 코로나19에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치 우려

‘경제 우등생’ 베트남, 코로나19에 경제성장률 7년만에 최저치 우려

기사승인 2020. 02.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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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점심시간대에도 한산한 하노이 시내 쇼핑센터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경제성장을 거듭해 오던 베트남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96%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기업들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2013년 이후 7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할지도 모른단 우려가 일고 있다.

17일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영향을 받아 GDP 성장률이 6% 미만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당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당분간 세계 경제가 하락세를 유지하며 베트남도 해당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기획투자부는 보고서를 통해 만일 코로나19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베트남의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58억5000달러(약 6조 8492억원), 수입액은 3.1% 감소한 61억달러(약 7조 203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020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5.96%로 추락하게 된다. 이는 2013년 이후 7년만의 최저치다.

1분기 중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베트남 경제가 입은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1분기 중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GDP 성장률이 6%를 넘겨 6.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는 작년 7.0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기획투자부가 상정한 두가지 시나리오 모두 올해 베트남이 목표치로 내세운 GDP 성장률 6.8% 달성은 힘들 것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현시점에도 코로나19는 베트남 경제·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은 단연 관광업계가 꼽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50~60% 가량 감소했다. 당장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이 줄며 베트남 정부는 1분기 관광업계 매출 산업의 손실을 23억 달러(2조 7209억원),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50억 달러(5조 9150억원)로 내다봤다. 올 한해 베트남 관광산업이 최대 150억달러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단 추정도 제기됐다. 베트남 민간항공국 역시 매주 400회 이상의 중국 향발 항공편이 중단되며 베트남 항공사들이 10조동(509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부품과 원재료를 수입하는 의류·봉제와 전기·전자 산업도 코로나19로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조류독감으로 홍역을 치른 농수산물도 중국 수출길이 막히며 비상에 걸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베트남 노동보훈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22개 기업이 운영을 중단하고 553개 기업이 생산량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8773명의 근로자가 단기근무·임시휴직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으며, 1027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베트남 내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경제구조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총리실 경제자문단의 쩐 딩 티엔 박사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중국 이탈이 빨라질 것이라 전망하며 “중국의 대응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이 이들의 우선순위 선택지로 오를 수 있도록 경제구조 등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 경제에 영향을 미쳤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투자 흐름을 베트남 쪽으로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위축된 국내 소비자 심리·성장 기조의 정체에 대한 우려 역시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은 코로나19의 예방·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라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 진단은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일뿐, 과도하게 심리적으로 비관적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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