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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백화점면세점·갤러리아, 악재에도 새 매장 여는 까닭은

[취재뒷담화] 현대백화점면세점·갤러리아, 악재에도 새 매장 여는 까닭은

기사승인 2020. 0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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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새로운 매장 오픈은 유통업체에 있어 큰 행사입니다. 매출과도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특히 오픈 직후의 매출은 그 매장의 앞으로의 성패를 가늠해볼 수 있어 업체에서는 대대적인 행사와 이벤트로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20일 동대문에 무역센터점에 이은 2호점의 개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수원 광교에 10년 만에 신규 점포를 여는 갤러리아백화점은 고민이 많습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때문이죠. 감염 위험으로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에 가는 것을 꺼려하며 오픈행사 자체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점점 위축돼 가는 유통업계에서 모처럼 신규 점포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싶었는데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사업권을 조기반납하며 폐점을 결정했던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사업장을 그대로 가져와 20일 2호점을 오픈합니다. 자칫 직장을 잃어 직원들의 생계마저 흔들릴 뻔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고스란히 껴안으며 사업을 이어가게 됐죠. 브랜드도 그대로 이어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초보 면세사업자로서 그동안 2년 여간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에 이어 강북에 면세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다 난관에 부딪힌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롯데 등 다른 면세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을 겪었고, 매출도 40%가량 줄어들면서 개장 일자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단은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조용한 오픈’이지만 오히려 운영을 하던 곳이기 때문에 개점 일정을 미루는 것보다는 운영에 돌입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

2010년 천안점 이후 10년 만에 신규 점포 개점을 앞둔 갤러리아백화점도 마찬가지입니다. 28일 경기도 수원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갤러리아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들어서는 갤러리아 광교점은 비록 다른 백화점의 신규 점포 매장처럼 대대적인 이벤트를 하지 못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모은다는 각오입니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백화점 외벽에 창이 없다는 상식을 깨고 창을 만들고,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유치하는 등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 이어 4년 만의 신규 점포입니다.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부실점포를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모처럼 신규 점포의 오픈으로 유통업계는 물론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소비자들의 지나친 감염의 공포가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에도 결코 득이 될 수 없습니다. 유통업계의 신규점포의 계기로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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