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4·15 총선]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공천, 누가 ‘사지(死地)’서 살아 남나?

[4·15 총선]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공천, 누가 ‘사지(死地)’서 살아 남나?

기사승인 2020. 02. 18. 20: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K 공천 면접 19~20일 이틀간 실시
'현역 물갈이' 최대 뇌관...생존자 주목
다선 김광림 주호영 김재원 강석호 관심사
재선 김상훈 윤재옥 박명재 생환 여부도 주목
미래통합당, 부·울·경 공천심사 시작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 지역구 심사를 시작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왼쪽부터), 김형오 위원장, 김세연 위원(맨 오른쪽) 등이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TK(대구·경북) 공천 면접을 하루 앞둔 18일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긴장감이 팽배했다. 통합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PK(부산·울산·경남) 공천 면접도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돼 긴장감이 배가됐다.

통합당 인적쇄신의 정치적 상징성을 띠고 있는 TK 공천 면접은 19~20일 이틀간 치러진다. 당 안팎에서는 PK·TK 현역 의원들에게 이날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 관련 통보가 갔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TK·PK 의원들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특히 통합당 경북지역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구미을의 장석춘 의원(초선)이 공천 면접을 하루 앞두고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TK 지역 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은 정종섭(초선·대구 동구갑)·유승민(4선·대구 동구을) 의원에 이어 장 의원이 세 번째다.

통합당의 4·15 총선 최대 뇌관이 되고 있는 TK 공천 물갈이 ‘사지(死地)’에서 누가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3선의 김광림 최고위원(경북 안동)은 차기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몫으로 남겨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PK는 평균이 3선인데 TK가 물갈이 당하는 사이 그곳에선 국회의장, 부의장, 당대표가 나왔다. 이런 것들이 비형평성으로 확대됐다”면서 TK 물갈이론을 정면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4선이 되면 국회의장단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국회부의장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광림 주호영 김재원 강석호, TK 사지서 살아 남을까?

4선의 대구 수성구을의 주호영 의원도 생존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불교계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주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차기 당 최고위원 몫을 배정 받을 수 있어 주목된다. 주 의원은 “‘우리 지역은 국회의장감, 대통령감 하나 없이 자른단 말이냐’ 이런 불만이 많이 팽배해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의원은 “저도 다선이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제가 농담으로 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 있는지 만져본다고도 이야기하는데 현지의 여론이나 정서는 조금 다르다”면서 TK 물갈이론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3선의 김재원 정책위의장(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도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중책을 맡고 있어 읍참마속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선의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지역 지지 기반이 워낙 탄탄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생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컷오프 칼끝을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대구지역 재선인 김상훈(서구), 윤재옥(달서구을) 의원과 경북지역 유일한 재선인 박명재 의원(포항 남·울릉) 등 3명 중 1명은 이번 공천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지역 정서가 강해 주목된다.

◇“싸우러 가나” TK의원들 날선 반응…김형오 “불출마 고맙다”

면접을 하루 앞둔 TK 의원들은 날선 반응을 보였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TK 공천 면접을 앞둔 심경을 묻자 “싸우러 가나. 면접 보는데 무슨 각오를 묻는 질문을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경북지역 한 의원은 “면접 전에 얘기했다가 또 분란 일어날 게 뻔하다”면서 “자꾸 언론이 이상한 얘기만 만들고 말이야”라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주 TK 일부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용퇴를 촉구했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김 위원장이 해당 의원에게 점수를 통보하는 대신 ‘명예로운 불출마’와 ‘퇴로’를 설득했다는 내용이다.

TK 물갈이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관위가 사실상 강온전략을 쓰고 있다. 겉으로는 TK를 끌어안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당의 공천 쇄신 움직임에 맞춰 TK 물갈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실제로 공관위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추켜세우면서 자진 불출마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PK 공천 면접 시작된 이날 첫 입장문을 내고 “불출마 선언은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한 분 한 분은 모두 훌륭한 의정 활동과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신념과 행동의 정치인”이라면서 “저도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다”고 불출마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TK 면접을 하루 앞두고 나온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해당 지역 의원들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공개 경고라는 해석이 달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