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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배역에 구애받지 않는 ‘2인극’ 눈길

성별·배역에 구애받지 않는 ‘2인극’ 눈길

기사승인 2020. 02.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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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블라인드 캐스팅 '언체인', 남녀배우 돌아가며 주인공 맡는 '데미안' 무대에
연극_언체인_공연사진 제공 콘텐츠플래닝
연극 ‘언체인’ 지난해 공연 모습./제공=콘텐츠플래닝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 free casting)은 배우의 성별에 관계없이 배역을 정하는 캐스팅을 말한다. 그간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돼 있던 여성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투’ 운동 이후 젠더 프리 캐스팅이 적극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 ‘언체인’과 뮤지컬 ‘데미안’이 성별과 배역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세밀한 심리묘사와 휘몰아치는 전개로 화제를 모은 2인극 ‘언체인’은 올해 삼연에서 ‘젠더 블라인드 캐스팅’(Gender-blind casting)을 했다고 알렸다. 성별을 고려하지 않고 배우를 뽑은 것이다.

제작사 콘텐츠플래닝은 “젠더 블라인드 캐스팅으로 이전에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인물 간 관계나 심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새로운 관점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잃어버린 딸 줄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크’가 딸 실종에 대해 알고 있는 ‘싱어’의 흐릿한 기억을 쫓아가며 조각난 기억을 맞춰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진실과 거짓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동안 무대 위에 울려 퍼지는 메트로놈 소리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기억의 파편을 모아 진실을 찾는 ‘마크’ 역에는 안유진·김유진·정성일·이강우가 캐스팅됐다. 조각난 기억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싱어’ 역은 정인지·홍승안·신재범·최석진이 연기한다.

연극 ‘와이프’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신유청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신유청 연출은 “‘언체인’은 인간의 악한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악한 마음을 가진 두 거짓된 인간들의 이야기를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준비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4월 7일부터 6월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뮤지컬-데미안_프로필_정인지
뮤지컬 ‘데미안’의 정인지 배우./제공=모티브히어로
내달 초연되는 창작뮤지컬 ‘데미안’은 고정된 배역이 없는 2인극으로 남녀 배우가 한 명씩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을 연기한다.

배우 정인지, 유승현, 전성민, 김바다, 김현진, 김주연이 싱클레어 또는 데미안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이는 한 배우가 내면에 가진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모두 무대로 끌어내 선과 악, 음과 양이 격동하는 인간 내면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알을 깨고 나오듯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유명한 문장이 실린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작품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끊임없이 정체성 찾기에 내몰리는 이 시대 사람들을 응원한다.

뮤지컬 ‘쓰릴미’ ‘아랑가’ ‘어린 왕자’ 등을 무대에 올린 이대웅이 연출한다. 오세혁이 극을 쓰고 다미로가 곡을 붙였다.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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