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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린 자식’ 우한 봉쇄 한달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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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린 자식’ 우한 봉쇄 한달은 지옥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20. 02. 2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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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상황, 더 견뎌야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러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23일로 봉쇄 한달을 맞이했으나 1100만 시민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한 고통만 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외부에 알리는 참상을 살펴보면 외신에서 우한을 ‘통곡의 도시’, ‘유령 도시’라고 부르는 것이 절대 과하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앞으로도 어느 정도 이 고통을 더 감내해야 할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우한
후베이성 우한의 모 아파트 단지에서 한 주민이 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봉쇄 한달 째를 맞은 우한 시민들의 일상이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도 좋다./제공=미국 소재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
우한은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베이징,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같은 4대 직할시는 아니었으나 대륙 내 위상이 대단했다.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와 함께 앞으로 5대 직할시 진입을 다툴 정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2019년 기준으로 1인당 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약 2423만원) 전후에 이르렀다는 사실만 봐도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역내 코로나19 환자가 1000여명 가까이 발생한 23일 역병의 온상으로 찍힌 채 봉쇄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중앙 정부에 의해 거의 버린 자식이 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후 우한의 처지는 참담하게 변했다. 우선 모든 교통편이 거의 끊어졌다. 거리에서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을 길이 없게 됐다. 아파트 등 시민들의 거주지 입구에는 대못이 박혔을 뿐 아니라 거대한 바리케이트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한의 상징물이 됐다. 이와 관련, 춘제(春節·구정)에 고향을 찾았다 꼼짝 없이 현지에 갇혀버린 베이징 둥청(東城)구 차오양문다제(朝陽門大街)의 개인 사업가 왕보(王博) 씨는 “지금 국내외로 미리 탈출하지 못한 모든 시민들은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번 나갔다 들어오면 엄청나게 불편하다. 차라리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면서 창살 없는 감옥이 주는 우울한 일상을 토로했다.

이처럼 전 도시가 유령 도시처럼 변했는데도 전 도시에 깔린 경찰의 규모에서 짐작 가능한 무시무시한 공권력의 대처는 상상을 불허한다. 마치 계엄령 하에서나 볼 수 있는 시민들에 대한 불심검문은 아예 다반사라고 해야 한다. 경찰 국가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공권력과 시민들, 각 거주지 별로 조직된 자경단과 시민들간의 갈등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백주대낮에 난투극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경찰이 마트 등을 터는 약탈범으로 변신, 업주들과 충돌하는 케이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현장의 모습들은 폐쇄회로(CCTV)에 찍혀 외신에 보도되면서 국격까지 추락시킨다는 것이 현지 시민들의 전언이다.

현재 여러 정황을 감안했을때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일부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5월 말까지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한의 비극은 아무래도 상당 기간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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