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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로 늘어난 코로나19...정부, 11년만에 위기 경보 ‘심각’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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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급수’로 늘어난 코로나19...정부, 11년만에 위기 경보 ‘심각’격상

윤서영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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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104명→204명→433명→602명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확진받은 환자 수다. 이중 절반 이상이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이거나 접촉자다. 대구지역의 신천지 교인은 약 1만여명이다.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확진자들의 접촉자수와 격리, 방역 조치를 보건 당국이 막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렸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것은 2009년 신종 플루 이후 처음이다.

대구 지역내에선 31번 환자의 확진 이후 시민들의 사재기가 시작돼 이미 쌀은 물론 생필품과 마스크, 손세정제를 구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음식점이나 쇼핑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점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자체적으로 문을 닫은 곳도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많아야 10여명씩 늘어나던 코로나19의 확진자 규모가 며칠새 100~200명씩 늘어나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졌다.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대인기피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2명이다. 이중 대구 신천지 관련자들은 32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4.65%를 차지한다. 코로나19 감염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이거나 접촉자라는 얘기다.

이날 사망자 수도 3명 추가돼 총 5명으로 늘었다. 3번째 사망자(1963년생, 남성)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있던 환자로 폐렴이 악화돼 사망했으며 코로나19와 연관성 여부는 조사 중이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의 경보 위기를 ‘심각’으로 올렸다. 전날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계에선 정부가 경보 위기를 ‘심각’으로 격상시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지역 방역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현 대응체계는 총리실 주재로 이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될 방침이다.

또한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 충원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을 확보해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101명을 투입해 치료할 예정이다. 이 외에 코로나19의 검사기관은 수탁기관과 민간의료기관 등이 하고 있으며 검사 물량은 5000~6000건으로 매일 진행 중에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포인트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하나는 신천지교회 관련 신도들과 그의 접촉자, 또 청도 대남병원에서 속출한 정신병동 환자들의 감염 치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가장 대량 발생의 위험이 되고 있는 신천지 관련 교인들과 그 가족들, 접촉자들을 조기 진단해 2차, 3차 전파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던 분들이 2명 빼고 모두 감염된 상태이고, 상당히 오랜 기간 지난 상황이라 이분들에 대한 안전한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갖고 관리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1명이다.

최연소 확진자인 4세 확자는 보호자와 함께 격리조치돼 적정 치료를 하고 있으며 해당 환자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화 서울대의과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다행히 코로나19가 소아에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염된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 후에도 중증폐렴으로 진행하는게 적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북 지역에서 이틀새 발생한 확진자들은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39명(가이드 1명 포함) 중 18명이 확진 판정 받았다.

정부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대구지역 교인들이 총 9334명으로, 이중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중인 사람이 670명, 유증상자는 1248명이다. 정 본부장은 “대구지역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명단을 확보해 유선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대구지역내 입원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조사를 시행해 현재까지 417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의 신천지 교회 중심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자 해당 지역사회 내에서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미 대구 일부 마트에서는 생필품 사재기로 마트 진열대가 동났으며 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 상점들 또한 문을 닫았다. 또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19일 온라인 쇼핑몰인 쿠팡의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은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마켈컬리에서도 같은 기간 이지역의 하루 평균 주문량이 110% 넘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거리의 텅 빈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동성로 인근 점포 곳곳에선 이미 마스크와 손세정세가 품절이라며 상점 앞에 안내 문구를 붙여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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