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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민주당’ 군불때기?...선긋지만 ‘현실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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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민주당’ 군불때기?...선긋지만 ‘현실론’ 고개

임유진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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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 만들어야"
윤건영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판단해야"
진중권 "대국민 사기극...정권까지 흔들릴 것"
[포토] 발언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송의주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처럼 ‘비례민주당’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통합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대거 뺏길 경우 원내 제1당은 물론 집권 여당으로서의 입지가 심각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번 총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지역구 의석을 많이 확보하는 정당은 비례대표 의석이 기존보다 줄어들거나 거의 얻지 못하게 된다. 일단 당 지도부는 비례민주당 창당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질문에 “(창당하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총선에서 최소 2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물밑에서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심각하다. 이 상태로 가면 비례에서만 20석 차이를 안고 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비례정당 창당 등 외곽 조직을 통한 대응책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그건 뭐 아직 걱정만 있다”고 말을 아꼈다.

선거 구도가 민주당 대 보수 야당이 뭉친 통합당의 양당 구도로 짜여지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총선 비례정당 투표 의향을 조사(18살 이상 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33%, 미래한국당 25%였다.

◇당 외곽서 잇달아 비례민주당 필요성 언급…진중권 “대국민 사기극”

당 외곽에서 비례의석에서 손해를 보느니 비례민주당 창당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당 외곽에서 비례정당을 만들어 놓은 뒤 선거가 임박해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유튜브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시민들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제가 직접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관련된 분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며 비례정당 창당을 전격 제안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라디오에서 “장기적으로는 원칙의 정치가 꼼수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면서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비례민주당 창당 검토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은 그간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꼼수정치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더구나 통합당(자유한국당 전신)을 빼고 군소 정당들과 4+1협의체에서 도출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할 경우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일각에서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비례민주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집토끼, 산토끼 다 잡자는 얘기로 보인다. 산토끼를 겨냥해 당에서는 위성정당 설립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집토끼를 겨냥해 위성정당 설립을 사실적으로 용인해 주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군소 야당과) 협력체계가 깨져 민주당만 고립돼 총선을 말아 먹고 그 이후엔 정권까지 흔들릴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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