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소니 중국발 리스크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사업 ‘눈길’

소니 중국발 리스크에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사업 ‘눈길’

기사승인 2020. 02.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장 양분한 소니 생산량 확대 차질
삼성 국내 라인 전환 통해 생산량 증가
갤럭시 S20 울트라 등 흥행 효과도 영향
clip20200224180602
이미지센서 시장의 1인자인 소니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로 삼성이 소니가 주춤한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스마트폰의 고성능화와 산업기계의 카메라 장착에 맞물려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2억 달러(약 20조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27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미지센서 시장이 조만간 낸드플래시(약 645억 달러) 시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본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함께 국내 반도체 수출의 주축이란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점유율 48.3%의 소니와 21%의 삼성전자가 맞붙는 ‘양강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증설을 동시에 할 수 있던 건 이들 정도였다. 그러나 소니마저도 최근에는 늘어나는 주문에 모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도토키 히로키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후 “우한 폐렴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미지센서·전자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이 감염증 여파로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가 중국 공급망에 의존해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이 틈을 타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경기도 용인·화성 등 국내 현장을 중심으로 이미지센서를 생산한다. 소니처럼 신규 공장 증설 없이 기존 라인에서 제품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증설이 가능하다. 소니가 계속해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당량을 삼성전자가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존 D램 라인이었던 11라인에 이어 13라인 일부도 올해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5만5000장의 생산능력(capa)이 6만5000장으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차세대 제품인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억800만 화소를 통해 기존보다 카메라 감도를 최대 2배 이상 끌어올렸다. 통상 피사체를 확대 촬영하기 위해 줌 기능을 활용할 경우, 이미지의 화질이 저하되지만 화소를 늘려 이를 막은 것이다. 삼성의 최신 갤럭시 S시리즈인 ‘갤럭시 S20 울트라’의 고성능 카메라 기능도 이 센서가 바탕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프리미엄 폰의 흥행과 삼성 이미지센서는 같이 간다”며 “갤럭시 S20 울트라가 잘 팔릴수록 이미지센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