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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세계적인 인기 비결, 시대성 담은 음악 덕분”

방탄소년단 “세계적인 인기 비결, 시대성 담은 음악 덕분”

기사승인 2020. 02.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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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_MAP OF THE SOUL 7_글로벌 기자간담회_단체(1)
방탄소년단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사진=빅히트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4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쓴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의 파워는 나의 3000배가 넘는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치열한 문화 시장 속 대한민국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영화계에 ‘기생충’이 있었다면 가요계엔 방탄소년단이 존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한국 시간)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7)로 신기록을 써내려가며 ‘K-POP’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자랑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인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를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로 하루만에 26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아이튠즈 91개 지역에서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ON’(온)은 국내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아이튠즈 83개 지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해외에서의 활동도 남달랐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62회 그래미 어워즈’의 무대에 오르며 2020년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릴 나스 엑스,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Old Town Road All-Stars’(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려한 컴백을 알린 것이다. 앨범 발매 전인 21일(현지시각, 이하 동일) 미국의 NBC ‘TODAY SHOW’(투데이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고 같은 날 타임스퀘어에서 ‘MTV FRESH OUT’와 만났다. 24일에는 NBC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ON’의 첫 무대를 공개했고 25일엔 CBS ‘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의 코너 ‘카풀 노래방’에 출연한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새 앨범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간담회 진행했다. 이들은 “앨범 발매 때마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현장에서 인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 ‘MAP OF THE SOUL : 7’은 일곱 멤버이자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 대해 진은 “전 연작 앨범인 ‘페르소나’에선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지금이 있기까지 우리가 거쳐온 길들,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이 또한 진짜 자신의 모습임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의 고백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ON’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담은 곡이다. 대규모 세션과 함께 녹음한 UCLA 마칭 밴드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주어진 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는 방탄소년단의 다짐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선공개한 ‘Black Swan’(블랙스완)과 컴백 트레일러로 선보인 ‘Interlude : Shadow’(인터루드:섀도우), ‘Outro : Ego’(아웃트로:이고)를 비롯해‘Filter’(필터), ‘시차’, ‘Louder than bombs’(라우더 댄 밤스), ‘욱(UGH!)’, ‘00:00 (Zero O’Clock)’, ‘Inner Child’(이너 차일드), ‘친구’, ‘Moon’(문), ‘Respect’(리스펙트),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위 아 불렛프루프:더 이터널) 등이 담겼다. 20번째 트랙인 ‘ON(Feat.sia)’는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은 디지털 트랙으로 세계적인 가수 시아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 곡은 28일 공개된다.

방탄소년단_MAP OF THE SOUL 7_글로벌 기자간담회_단체(2)
/사진=빅히트
RM은 “‘섀도우’와 ‘이고’ 두 개념을 함께 앨범에 담았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9월 장기 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이번 앨범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섀도우’는 우리의 상처나 시련을 표현했다면 ‘이고’는 그것을 일부로 받아들이고 운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걸 합친 앨범이 이번 4집이다. 여기에 ‘7’이라는 숫자는 우리의 시간이 담겨 의미를 더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도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나 ‘화양연화’ 등의 시리즈가 진행된 것처럼 전 앨범인 ‘MAP OF THE SOUL: PERSONA’(맵 오브 더 소울:페르소나)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야기를 담는다. 방탄소년단은 늘 앨범마다 큰 틀을 계획하고 이를 연결하며 서사를 녹여냈고, 이러한 이야기들은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을 끌어 모으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정상에 있는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아픔과 고통을 음악에 다루고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선 공개곡인 ‘Black Swan’은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예술가로서 숨겨둔 그림자와 마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RM은 “‘Black Swan’을 하면서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그것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6명의 멤버들을 만난 것과 함께 음악을 하고 춤을 춘다는 것, 또 팬클럽 ‘아미’를 마주한다는 것, 이런 것들 덕분에 두 발을 땅에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고 사실 평범하다. 그래서 이런 큰 행운이 온 것에 대해 늘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7년도 이렇게 오래, 감사하며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RM은 “멤버들과도 많이 이야기하지만 아무래도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그룹이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 같다”면서 “사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 음악과 안무, 뮤직비디오, 소통 등 여러 이유들이 합쳐져서 ‘선물 상자’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저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앨범에 표현했지만, 이것이 범세계적인 것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우리의 고민을 세계 각국에서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 되는 것들을 음악 등의 여러 형태로 보여드리는 게 또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작용된 것 같다”라면서 “세계 많은 ‘아미’들이 한국과 한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준다. 그런 부분들이 한글을 모국어로 쓰는 저희들의 입장에선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매한 3장의 앨범이 미국 빌보드의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1위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다. 빌보드는 트위터 계정에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이 다음 주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비영어권 앨범 최초 4개 앨범 연속 1위이자 비틀스 이후 2년 안에 4개 앨범 연속 1위 그룹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슈가는 “사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에게 목표보다는 목적이 중요해졌고,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는 성취가 더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며 “즐기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나아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번 앨범을 특별하게 장식하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CONNECT, BTS’(커넥트 비티에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런던에서의 전시 개막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뉴욕까지 전 세계 5개국 22여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약 석 달에 걸쳐 펼쳐진다. RM은 “방탄소년단이 갈수록 받는 사랑의 크기나 스케일도 커져가기 때문에 매 컴백 때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에는 저희 7명이 동시에 다양한 공간에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공공예술의 힘을 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대미술은 음악과 언어의 형태가 다를 뿐, 동등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가치와 시대성을 전달하고 그런 부분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가장 빛나는 순간을 ‘현재’로 꼽았다. 단단히 쌓아올린 음악과 인기가 있었기에 할 수 있는 답변이기도 했다. 슈가는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고 늘 ‘지금’이다. 방탄소년단은 계속 계단식으로 성장하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ON’의 국내 활동과 더불어 오는 4월 11~12일, 18일~1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의 시작인 ‘BTS MAP OF THE SOUL TOUR’의 막을 올릴 계획이다.

방탄소년단_MAP OF THE SOUL 7_글로벌 기자간담회_단체(3)
/사진=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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