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 “한반도 사드 재배치 계획 없다”

정경두-에스퍼, 펜타곤서 한미국방장관 회담
에스퍼 "사드 재배치 계획 없다"
고위당국자 "미 국방부의 순차적 업그레이드 과정"
에스퍼 "성주 사드기지, 지상병참선 마련 중요"...헬기 공급 문제 제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재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사진=알링턴=하만주 특파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재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드 발사대 이동 여부 등과 관련한 질문에 “한반도에서 사드를 재배치할 계획은 없다”고만 말했다.

사드 발사대 이동 등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일반적으로 무기 체계는 한번 배치된 후에 성능 향상 등 업그레이드 과정이 진행되는데 한국 배치 사드도 미 국방부가 전 세계에 배치한 사드의 순차적 업그레이드 과정에 해당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은 최근 한반도에서 사드 발사대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언급, 현실화할 경우 중국의 반발과 보복으로 이어졌던 사드 논란이 어떤 식으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도 이러한 차원에서 경북 성주의 기지에서 사드를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현재 헬기로 진행되고 있는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유류와 물자·공사 자재 등의 공급 문제를 거론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에 우리가 논의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상 병참선을 여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30개월 동안 미국과 한국 병력이 지상병참선을 통해 재공급을 받는 능력을 거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옳거나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 장관과 나는 한반도에서 오로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둔하는 우리의 병력을 돌보기 위해 신속히 이런 지상 병참선을 여는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 및 단체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헬기로 진행되고 있는 공급을 차량 등을 통한 신속하고 손쉬운 반입을 위해 지상 병참선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지상 병참선 구축이 진행될 경우 반대 측과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