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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역할은...?”, 코로나19 대응 적극성 아쉬워

“강경화 장관 역할은...?”, 코로나19 대응 적극성 아쉬워

기사승인 2020. 02. 2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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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각국, 한국 출발 입국자 금지·제한
외교부 수장, 코로나 대응 핵심 역할 없다 지적
강경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 이사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외교부
“강경화 장관은 어디 갔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의 영향으로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입국 금지·제한 조치를 당하는 잇따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 수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는 예고 없이 입국을 막아 국민들이 난처함을 겪는데 외교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 장관은 25일 현재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출장 중에도 코로나19 대응은 긴밀히 하고 있다는 것이 외교부 측의 설명이다.

강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24일에는 제네바 군축회의와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25일~26일에는 영국·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한다. 강 장관은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 관련 조치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이례적으로 신속한 각국의 제한 조치를 고려하면 강 장관이 출장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코로나19 사태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기 귀국했다고 밝혔다.

◇ 발원지 중국도 한국 코로나19 확산에 경계심, 입국 제한 조치 취할까

25일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곳은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모리셔스, 나우루, 키리바시, 사모아 등 7개국과 홍콩이다. 베트남, 싱가포르, 영국, 태국, 카자흐스탄과 대만, 마카오, 칭다오 등 29개 국가·도시에서는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자국민에게 한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올렸으며 대만과 호주, 캐나다 등도 경보를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몽골은 지난 23일 의심증상이 없는 대구 거주자 6명을 검사가 필요하다며 국립감염센터로 이송했으며, 솔로몬제도는 한국을 비롯한 발생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의 발원지인 중국은 언론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느리다’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이 역으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는 우스운 꼴이 나올 수 있다. 국제회의와 회담도 중요하지만 국민 안전·편의와 국가적 위상을 챙기기 위해선 정부 대응 과정에서 강 장관이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외교부는 일단 강 장관의 조귀 귀국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 출장 중에서도 대응반에서 차관, 영사실장, 차관보가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며 “통신의 발달로 해외에서 인사발령도 내는 시대다. 국제회의에 가서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유럽 전체가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파악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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