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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토브리그’ 조병규 “첫 회서 ‘SKY캐슬’ 같은 느낌 받았죠”

[인터뷰] ‘스토브리그’ 조병규 “첫 회서 ‘SKY캐슬’ 같은 느낌 받았죠”

기사승인 2020. 02.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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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축구선수를 꿈꾸던 배우 조병규에게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마지막 회는 19.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막극, 독립영화를 포함해 60개가 넘는 작품을 해온 조병규에게 ‘스토브리그’는 배우의 길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조병규는 ‘스토브리그’에서 꼴찌팀 드림즈에 낙하산을 타고 입단한 막내 한재희를 연기했다.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로 드림즈에 입단해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팀에 대한 애정이 커지며 점차 변화를 이룬 인물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병규는 “스포츠 종목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 사실 ‘스토브리그’의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런 좋은 작품으로 올해를 시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스포츠 드라마’의 성공 사례가 별로 없어서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진 걱정도 많았어요. 사실 저의 전작인 JTBC ‘SKY 캐슬’도 ‘시청자들이 좋아할까?’라는 염려가 있었죠. 그런데 ‘스토브리그’ 첫 방송이 나가고 ‘SKY 캐슬’ 때와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잘 하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죠. 1회 마지막에 백승수(남궁민)의 PPT 신을 보는데 왠지 좋은 예감이 들더라고요.”

선수 출신으로서 공감을 많이 했다는 조병규는 특히 ‘대학야구’를 다뤘던 장면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양원섭(윤병희) 팀장과 함께 했던 ‘대학야구’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사실 프로팀을 이야기 하면서 대학야구에 대한 장면이 나올 거라곤 상상을 못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박수를 쳤죠. 대학은 프로로 지명되지 못한 사람들이 가서 노력하는 공간이에요. 제 주변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팀에 입단 못해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많이 쓰이고 공감이 간 것 같아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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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일명 ‘금수저’인 한재희는 실제 자신과 어울리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 조병규는 “재희와 함께 성장한 것 같다”며 캐릭터 자체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를 예상했다.

“재희가 처음 드림즈에 입단했을 땐 아무 생각도 없고 드림즈에 대한 애정도 없었죠. 하지만 백승수를 만나고 달라졌어요. 드림즈도 바뀔 수 있고 좋아질 수도 있다는 걸 느꼈고, 그 뒤로 성장을 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금수저’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아 외적으로 더욱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네가 재벌3세여서 다행이다’라고 응원해줘서 힘이 많이 되기도 했고요.”

조병규는 무엇보다 이번 ‘스토브리그’로 입봉한 이신화 작가의 대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삼국지’를 인용한 대사들이 나와 반갑다고 말했다. 이신화 작가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모두 편지를 직접 써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가님이 저에게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우리 드라마가 ‘스포츠 드라마’이긴 하지만 정확하게는 ‘오피스 스포츠 드라마’인데,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한 재희가 그 부분을 잘 표현해줬다고 고마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재희를 연기하면서 ‘잘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작가님의 편지로 위로도 많이 받고 힘이 됐어요.”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작품에 임해온 조병규는 아직도 작품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를 생각하면 현재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제가 단역으로 시작해 ‘후아유-학교 2015’로, 또 ‘SKY 캐슬’과 지금 ‘스토브리그’를 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죠.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요. 중간에 힘들다고 쉬거나 무너졌으면 지금까지 한 좋은 작품들도 못 만났겠죠. 아직 어리기도 하고 휴식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스토브리그’ 시즌2가 나온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그때는 팀장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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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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