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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연차소진 추진 ‘아이올리’ 무급휴가…코로나 일파만파

‘롯데쇼핑’ 연차소진 추진 ‘아이올리’ 무급휴가…코로나 일파만파

기사승인 2020.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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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마트 등 전직원 대상 연차소진 공지
에고이스트·LAP 등 패션업체 '아이올리'도 무급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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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유통과 패션업계가 잇따른 무급휴가에 돌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쇼핑몰과 백화점에 고객들이 발길이 끊어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입게 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대표적으로는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등이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 사용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원들 감염을 염려한 고육지책이다. 또한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 출근시간을 30분 늦추고, 퇴근시간을 30분 당기는 등의 조치도 함께 진행한다. 이로 인한 시간외 수당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쇼핑몰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입게 된 패션업체들도 잇따라 무급휴가를 주문하고 있다. 에고이스트·LAP 등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여성 패션업체 아이올리도 다음달부터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을 공지한 상황이다. 주요 유통 및 패션업체들이 무급휴가와 연차 소진 등으로 인건비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은 백화점 본사 및 전 영업점, 롯데마트와 슈퍼 전 직원에게 다음달부터 연차를 일주일씩 쓰라고 공지했다. 연차 5일에 추가 2일을 더해 영업일 기준 총 7일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서로 적극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지침을 내렸으며, 팀장이 먼저 팀원들이 휴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라고 주문했다”면서 “강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백화점에 가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와 경북지역에 위치한 매장들은 전년 대비 매출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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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제공=롯데그룹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기록했으나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급감한 바 있다. 롯데슈퍼도 영업적자가 1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롯데쇼핑과 점포는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화 극대화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연차소진 권유와 근무시간 단축은 매출부진과 코로나19 악재가 이어지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로 변경해 기존에 받던 시간외 수당도 1시간씩 차감했다.

패션업체 아이올리도 다음달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의무적으로 돌입한다. 아이올리는 에고이스트, LAP,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2001년 설립돼 합리적 가격으로 영 캐쥬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매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휴가 기간은 일주일로 직원들 간 교차 연차를 가도록 해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올리 관계자는 “무급휴가에 들어가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패션랜드나 잠뱅이 등 중소기업 패션업체도 무급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패션랜드나 잠뱅이는 각각 매출액이 600억원, 300억원대로 중소 패션업체들이다.

2016년 이 회사 매출액은 1800억원이다. 그러나 실제 의류 판매 및 제작으로 얻은 순 영업이익은 -24억원이다. 판매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 1800억원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400억원 줄어든 1482억원을, 당기순손실은 17억원으로 다시 적자 전환됐다. 아이올리의 계열사인 ‘랩(LAP)’ 또한 지난해 매출액 704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의 매출 부진은 이미 예고돼 왔다. 통상 봄여름보다 가을겨울 매출 비중이 큰데, 현재까지는 패딩이 호황을 누리면서 수익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따뜻한 겨울날씨에 매출의 주요 수익원인 겨울의류 매출이 떨어지며 영업이익도 하락세로 돌입했다. 코오롱FnC의 경우 아웃도어 부진으로 작년 패션부문 매출액이 전년대비 1조원 넘게 줄었다. 이에 삼성물산이나 코오롱FnC, LF 등은 신사업 다각화와 자사몰 강화로 입점 브랜드를 늘리며 다양한 시도로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나 회의 자제 등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무급휴가를 진행하는 것은 회사의 매출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라며 “백화점 등 쇼핑몰에 고객들이 오지 않아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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