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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관객에게 에너지 전하고 싶어”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관객에게 에너지 전하고 싶어”

기사승인 2020. 02. 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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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나약한 인간 군상 그려"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YONHAP NO-4071>
25일 서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연합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엡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1860년대 러시아에서 일어난 살해사건을 통해 모순과 욕망,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7년 두 차례 쇼케이스를 거친 후 2018년 초연돼 새롭고 강렬한 무대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일 개막한 이번 공연은 5월 3일까지 자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25일 자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오세혁 연출은 “원작은 도스토엡스키가 평생을 살아가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집약한 소설”이라며 “원작이 워낙 방대하고 치열하고 깊어서 초연 때부터 10년을 바라보며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출은 “초연에서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관객에게 에너지를 얼마나 줄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며 “극장 문을 나서면서 우리가 전한 에너지가 (관객이)살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무대는 장례식장, 성당, 동굴, 감옥 등을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오 연출은 “아버지의 장례식장 같으면서도 무언가 거룩한 일이 벌어지는 성당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비밀스러운 일이 진행되는 카타콤 같은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피아니스트가 무대 중앙 뒤편에 자리해 줄곧 연주하며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이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피아니스트의 세밀한 표정과 감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

이진욱 음악감독은 “애초 피아노 반주도 다 같은 배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같은 배역도 배우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 피아니스트에 따라 공연이 다른 느낌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피아니스트가 어떤 부분에서는 격렬하게 연주하고 배우들이 슬픈 연기를 하면 슬픔을 연주하는 방식으로 창작했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탐욕스럽고 방탕하게 살아온 아버지 ‘표도르’ 역은 김주호·심재현·최영우가, 첫째 아들 ‘드미트리’ 역은 서승원·조풍래·이형훈이, 둘째 아들 ‘이반’ 역은 유승현과 안재영이, 막내아들 ‘알료샤’ 역은 김지온과 김준영이 맡는다. ‘스메르쟈코프’ 역은 이휘종·안지환·박준휘가 연기한다.

‘표도르’ 역의 김주호는 “기다렸던 작품을 2년 만에 다시 올리게 돼 기쁘다. 한 줄의 대사와 가사들이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런 노력이 어려운 시국에서도 결실을 보고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둘째 아들 ‘이반’ 역을 맡은 유승현은 “인간 본성의 모순에 집중하고 싶었고 나약한 인간 군상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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