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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정의선, 현대제철 사내이사 사임…미래차 사업 안정화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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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정의선, 현대제철 사내이사 사임…미래차 사업 안정화가 우선

박병일 기자 | 기사승인 2020.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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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사업 중심 체제, 사업 안정화 안되면 그룹 전체가 흔들
향후 1~2년 미래차 시장 선점 위한 골든 타임…설비기반 사업, 미래시장서 손실 불가피
UAM사업, 설비 활용과 미래시장 선점 '일거양득'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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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를 사임하고 자동차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그룹 계열사의 독자생존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게 됐다. 이번 사임은 글로벌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완성차 분야 성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그룹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제철 사내이사 사임과 관련,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룹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유는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그룹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현대제철에 대해 선을 긋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이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를 강조했던 것과 달리 정 수석부회장의 시선은 커넥티비티·미래모빌리티 같은 이종산업과의 연계가 필수인 미래시장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완성차 사업의 체질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인식한 것이 결단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 상황이 자동차 사업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시기여서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4년과 2015년 800만대와 801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725만대, 지난해 729만대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16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도 현대차는 29%, 기아차는 18.4% 급감하는 등 여전히 실적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친환경차로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생산체제의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것도 부담이다.

정 수석부회장도 2018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왔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에게 최대 고민은 제조기반 그룹 체제다. 미래시장에 대처하면서 현재의 제조업 중심의 사업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정 수석부회장 앞에 놓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생산라인 등 기본적인 설비를 계속 가져가야 하는 구조로 친환경차 라인을 확대해도 현재 설비의 절반 가까이는 멈출 수밖에 없다”며 “손실을 최소화하며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이어 “실제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사업을 제시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차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그룹계열사들의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16년 이후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감소로 인한 실적악화가 나타났고,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각 계열사에 사업 침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서 찾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관계자는 “계열사라도 경쟁력이 안되면 계약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정 수석부회장의 생각”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 이후 견고했던 수직계열화는 많은 부분에서 유연해지고 있다.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현대글로비스만 봐도 그룹 매출 의존도를 2016년 70.5%에서 지난해 3분기 68.95%로 낮췄다. 매출규모도 10조8151억원에서 9조286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 중 현대·기아차 매출이 7조8703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2자 물류(2PL)와 3자 물류(3PL) 사업 확대하며 비중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위아 역시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던 엔진을 중국 업계에 직접 수출하며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는 등 그룹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 이사회 불참 횟수가 많은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란 말도 있다”며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책임이 더 커진 것도 원인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현대제철 사내이사 사임은 계열사별 경영 자율성을 높이고 자신은 완성차 사업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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