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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주일이내 한국체류 여행객 입국금지

호주 2주일이내 한국체류 여행객 입국금지

기사승인 2020. 03. 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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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건당국 인구의 25%가 감염될 수 있다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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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한국으로부터의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사진=AP통신)
호주가 한국으로부터의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한국에 대한 여행도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이번 여행 제한 조치가 3월 1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며, 이후 연장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주로의 입국이 제한되는 나라는 중국, 이란, 한국 총 3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번 제한 조치로 중국, 이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출국한 시점부터 14일 동안 호주에 입국할 수 없다.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들은 호주에 입국할 수는 있지만 2주간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이 이탈리아와 비교해 호주를 여행하는 승객이 5배 많기 때문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하고, 이번 결정이 주와 연방의 최고 의료 책임자들로부터 최신 정보를 받은 후 내려졌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예상을 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4월 말 ~ 5월 초까지는 지역사회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발생 추이를 고려해 볼 때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노인요양시설에서 거주 중인 95세 노인이 호주에서 2번째로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해외여행이나 기존 감염자와 접척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감염자 중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분주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의료진 40명이 자가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사회 전파가 임박한 가운데, 호주 의사협회는 의료진의 감염으로 의료 시스템이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을 우려했다. 개인보호 장비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의료진들은 개인적으로 관련 장비를 구매하고 있으며, 정부 공식 발표보다 트위터 등에서 최신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쟈넷 영 퀸즐랜드주 보건 책임자는 주정부 비상계획이 1차 대유행에서 전 인구의 25%가 감염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세워졌다고 인정하고,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영 박사는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열병 클리닉”을 위한 공간을 많이 마련해 놓고 환자들의 유입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영 박사는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목격했다” 면서 “이탈리아는 매우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감염자가 생겼고, 그런 일이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5일 호주가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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