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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등장한 베트남…장관 자가격리·‘사재기’ 행렬 이어져

코로나19 재등장한 베트남…장관 자가격리·‘사재기’ 행렬 이어져

기사승인 2020. 03. 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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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베트남에서 약 3주만에, 하노이시에서는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생필품을 구매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한 대형마트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확진자 16명이 모두 완치돼 퇴원하고, 3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던 베트남이 다시 한 번 코로나19로 긴장하고 있다. 약 3주 만에 다시, 그것도 수도인 하노이에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17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장관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마트에서는 생필품을 구비하기 위한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에서 부득담 부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22일 만에 다시 등장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 하노이에서 최초로 발생했기에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긴장감이 돌았다. 하노이의 첫 사례인 만큼 17번 확진자의 동선을 둘러싸고 가짜뉴스가 횡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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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찌 중 베트남 투자계획부 장관./사진=베트남정부뉴스
◇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 이용했던 투자계획부 장관 “음성”
17번 확진자가 탑승했던 영국 런던~베트남 하노이 VN0054 편에 응우옌 찌 중 베트남 투자계획부 장관이 탑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기도 했다. 17번 확진자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 클래스석을 이용해 자칫 코로나19가 더욱 쉽게 전염될 수 있던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 장관이 귀국 이후 정부 요인들을 만났고 이들까지도 위험한 상황이라는 가짜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7일 오후, 중 장관은 현지 매체 Vnxpress 등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중 장관은 자신의 건강 상태는 정상이지만 보건부의 규정에 따라 14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계획부도 7일 청사 전체를 방역했다.

중 장관은 1열에 앉아 코로나19를 피해갔지만, 17번 확진자와 같은 열인 5열에 앉았던 61세 베트남 남성은 8일 오후 2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들 전원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나섰다. 그러나 해당 항공편이 4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한 후, 다수의 승객이 다시 호찌민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전국이 긴장에 빠졌다.

◇ 마트에 이어진 사재기 행렬…정부 “사재기할 필요 없고, 하지도 말라”
하노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일 오후께부터 하노이 시내 주요 마트에는 사재기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하노이 시민들이 생수·쌀·라면·계란·우유 등 식료품 비축에 나선 것이다. 6일 밤부터 시작된 사재기 행렬은 7~8일까지 이어졌다. 각종 식료품이 빠르게 동이 났고 계산까지 최소 3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 등 혼잡이 계속됐다.

사재기로 혼란이 가중되자 브엉 딩 후에 하노이시 당서기장은 “하노이시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된다”며 “식료품 등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후에 시(市)당서기장은 “불안함은 자신을 보호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날 시 당국에 즉시 신고하는 등 실질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며 “지나치게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도 7일 하노이 시내 마트와 가게에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연장해 시민들의 생필품 구매 수요에 부응하라”며 “물건 가격을 올리거나, 투기·매점매석을 시도할 경우 엄중 처벌 할 것”이라 밝혔다.

당국이 “사재기 할 필요도 없고, 하지도 말라”고 당부하고 있으나 당분간 시민들의 불안함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꽝닌성(省)에서는 17번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온 외국인 승객 4명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2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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