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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미국 막은 캄보디아, 중국과 ‘골드드래곤’ 군사훈련 시작

코로나19에 미국 막은 캄보디아, 중국과 ‘골드드래곤’ 군사훈련 시작

기사승인 2020. 03.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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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와 중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골드 드래곤’ 훈련을 시작했다. 15일 시작된 이번 훈련은 3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사진=베트남통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강행했다.

크메르타임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와 중국은 캄보디아 캄폿에서 연합 군사훈련인 ‘골드 드래곤’ 훈련을 시작했다. 1만7000헥타르 규모의 훈련 구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양국 3019명 병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을 위해 중국에선 256명의 군장병과 함께 헬리콥터 3대·장갑차 9대·군용트럭 29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훈련은 3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훈련 개막식에 참석한 봉피센 캄보디아 군 총사령관은 “이번 군사훈련은 양국의 역량 강화와 협력을 위한 것으로,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테러 훈련과 인도주의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이며, 이는 모든 국가가 달성해야 할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왕 웬텐 주 캄보디아 중국 대사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라며 “캄보디아는 코로나19가 발발한 기간 동안 중국이 함께 군사 훈련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 대해 엣 사라 캄보디아군 부 총사령관은 “중국 정부가 의료진과 보건 공무원들을 함께 참여시킨 만큼, 양국 군인들 간 코로나19 발생을 두려워 해선 안된다”며 “중국이 오히려 감염 예방에 더욱 신경 쓰고 있고, 캄보디아 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라오스 인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2016년 시작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골드 드래곤은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다. 당초 재해 대비와 인도주의 활동의 성격으로 시작했던 이 훈련은 캄보디아와 중국의 군사 밀월이 강화됨에 따라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적 성격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관계인 태국에서 열리는 연례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 골드’, 남중국해로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중국이 ‘골드 드래곤’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한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늘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군사 훈련을 강행한 것은 캄보디아가 친중노선을 다시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가 이번 군사 훈련을 그간 야당탄압과 인권 문제 등으로 캄보디아에 대한 비판과 제재를 이어온 미국에 대한 ‘시위’로 활용하는 성격도 짙다. 킨 페아 캄보디아 왕립 아카데미 국제관계 연구소 소장이 “이번 훈련이 (캄보디아·중국) 협력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며 “많은 나라들이 이를 질투하고 비판할 것이다. 특히 미국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캄보디아와 깊은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싶다면 캄보디아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중국처럼 캄보디아와 협력해 더 많은 투자·원조·양국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17일부터 한달간 미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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