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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베트남, 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기사승인 2020. 03.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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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COVID-19-NEW CASES <YONHAP NO-1901> (XINHUA)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부 다낭의 기차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16일부터 공항·기차역·버스 정류장·슈퍼마켓 등 공공장소를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사진=신화·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베트남이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확진 사례에 진땀을 빼고 있다. 17일 정오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61명이 발생한 베트남에선 대부분의 사례가 유럽·미국 등 해외를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이들로부터 시작된 2차 감염이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발생해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저녁 베트남 보건부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58·59·60번 환자 모두 유럽과 관련됐으며 수도 하노이에서 나왔다. 이들은 각각 프랑스 유학생·영국발 항공기에 탑승한 승무원·프랑스인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은 61번 확진자(42세 남성)의 경우 당국을 다시 한번 긴장하게 만들었다. 남부 닌투언성(省)에서 첫번째로 나온 확진자로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종교 의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61번 확진자는 일행 4명과 함께 지난달 26일 닌투언 성에서 차량을 이용해 호찌민시로 이동해 다음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입국했다.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1만6000명 규모의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석한 후, 4일 호찌민시 떤선녓 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남성은 지난 4~5일에는 호찌민시 푸누언군을 비롯해 인근 모스크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61번 확진자가 유럽이 아닌 같은 아세안 권역 내 역유입이 일어났다는 점, 종교 의식 참석으로 인한 첫 감염 사례라는 점에서 베트남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이 복잡한데다 종교 행사 참석 등으로 접촉한 수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남성의 거주지를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3주만에 17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베트남은 대구 방문 후 격리 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8번 확진자(베트남 국적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미국발 감염자다.

유럽을 여행한 후 돌아온 17번 확진자와 미국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은 34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가 됐고, 그 외에는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이 다수였다.

해외 유입원으로 인한 확진 사례가 급증하자 베트남 당국은 15일 정오부터 30일간 영국과 솅겐 협정에 가입한 나라의 입국을 금지하고 모든 외국인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계속 추가되는 확진 사례에 “출발·경유국을 불문하고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14일간 시설에 격리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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